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 기억하는 사람과 책임감 있는 사회에 관하여
노명우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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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국가 폭력, 제노사이드, 산업 재해, 자연재해와 그에 얽힌 복합적인 인재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멀리 있는가? ‘참사’로 불리며 충격을 주었던 수많은 재난으로부터 우리는 마땅히 먼 곳에 있을 권리가 있고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세계는 전혀 안전하지 않으며, 재난을 외면한 자리엔 더욱 참담한 ‘재난의 반복’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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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생각보다 다양한 재난과 참사들이 있다. 작게는 산업 재해부터 크게는 자연재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생긴 인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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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발생했던 '4.16 세월호 참사'는 나에게 굉장한 충격이었다.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 가다가 사고가 났는데 전원 구조되었다길래 '어이구 애들 수학여행 초장부터 사고가 나서 수학여행 이어갈 수 있을라나'하고 넘겼던 기억이 있다. 곧이어 회사 동료가 몇 명 죽었다더라 할 땐 아까 전원 구조랬는데 뭔 소린가 싶었다.
그리고 그들을 돌아올 수 없는 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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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출근길에 학생을 마주치면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해 4월은 날씨가 참 좋았다. 그래서 더 슬펐다. 햇살이 눈부신데 말도 안 되게 스러진 아이들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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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느 날 아파서 집에 있는데 카톡이 미친 듯이 왔다. 이태원을 갔냐는 연락이었다.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하고 멀리 나가 노는 것도 싫어하는데 이걸 알면서 왜 물어보나 했는데 이태원에서 사람들이 압사 당해 죽었다고 했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린가 했는데 지인이 보내준 링크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담겨있었고 나는 공포와 충격으로 그날 밤을 꼴딱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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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참사는 ‘잠정 - 전조 - 사태 발생’순으로 진행된다. 수많은 전조증상들을 무시한 결과 참사가 생기는 것이다. 세월호 충격 이후 대한민국이 좀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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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 이태원, 그리고 더 이전에 있던 참사들까지. 반복되는 역사에 무엇이 문제인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인간의 이기심, 양심 없는 행동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면서 '양심'이 사회적 책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발 놀러나갔다 죽은 것까지 참사냐고, 지겨우니까 그만하라고 이런 말들은 안 했으면 좋겠다. 도와주지 않을 거면 가만히라도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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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이야기한다. 나한테는, 내 주변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 쉽게 생각한다. 절대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렇게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다간 언젠가 다른 형태로 나와 내 주변에 발생될 수 있다. 크게는 참사에 대한 이야기지만 작게는 산업 재해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되는 일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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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선 주요 참사와 제주 4·3 사건, 아우슈비츠, 난징 대학살, 5·18 민주화 운동, 노근리 학살 사건, 위안부, 체르노빌, 구의역 김 군, 후쿠시마 원전, 러브 커넬 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
러브 커넬 다룬 책은 처음이라 뭔가 반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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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잊지 말아야 하고 바뀔 수 있게 노력하는 사회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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