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멈추지 않는 일본, 자국에 고하는 일본 대학생들의 비판과 반성의 대화“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한 분위기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일본인의 무차별적인 한국 혐오를 마주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던 일본 대학생들은 사회학부 세미나에 들어가며 애써 외면했던 일본의 가해 역사를 마주 본다. 그들은 몰랐다는 것만으로 차별과 배제의 구조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더 나아가 일본인들이 자국의 역사와 잘못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 편에 서서 함께 혐오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나에게 일본은 애증의 나라이다. 일본 젊은 층이 케이팝을 소비하는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의 만화나 영화를 소비했다. 그래서 늘 "역사적으론 싫지만 문화적으론 좋은 나라"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나도 '문화 소비'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 당연히 나는 한국 사람이기에 그들보다 역사적인 측면은 많이 알고 있다. 관심도 있는 편이고 그들이 역사나 정치에 무관심 혹은 수정된 것으로 배우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존재가 놀라웠다. 인구가 많으니 다 무관심한 건 아니겠지만 이 정도로 관심 갖고 토론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게, 글까지 써냈다는 게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했다.⠀⠀⠀⠀⠀⠀⠀⠀⠀⠀⠀⠀⠀⠀⠀⠀ ⠀⠀⠀⠀⠀⠀⠀⠀⠀⠀⠀⠀⠀⠀⠀ 역사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임에도 내가 느끼기엔 혐한이 더 심한 것 같다. 일본 자체는 욕해도 우리나라에서 일본인이 피해를 입었단 얘기도 크게 못 들어봤고. 그래도 일본 내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건 조금은 기대를 해봐도 되는 부분일까?⠀⠀⠀⠀⠀⠀⠀⠀⠀⠀⠀⠀⠀⠀⠀⠀ ⠀⠀⠀⠀⠀⠀⠀⠀⠀⠀⠀⠀⠀⠀⠀ 저자들이 이 책을 써서 일본 내에서 무언가 피해를 입거나 차별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많이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읽어보고 언젠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조금은 더 평화로운 관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