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체중 -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사람들의 헛소리
케이트 맨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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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전 이실직고해 보자면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살쪄본 적이 없다. 오히려 한평생을 다른 의미의 비정상 체중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다. 저체중인 사람도 나름의 편견에 맞서기 때문에 궁금했다. 소위 비만이라 불리는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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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뚱뚱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는 어릴 적부터 주변 어른들에게 뚱뚱한 건 게으른 거고 자기 관리 못하는 거다. 매일 몸에 안 좋은 인스턴트나 야식을 즐겨서 그런 거다, 건강이 안 좋고 성격도 안 좋아진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살다 보니 뚱뚱한 사람 중 성격이 안 좋은 사람도 게으른 사람도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근데 이건 '뚱뚱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그런 거 같단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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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굉장히 말랐다. 그렇다면 나는 부지런하고 건강식만 먹으며 건강한 사람이고 성격도 좋다는 건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엄청나게 게으르고 라면과 야식을 사랑하며 거의 10년 이상을 야식과 생활했다. 성격? 마른 사람의 편견 중 예민하단 게 있는 게 그게 진짜라면 그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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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일정 부분은 우리나라와 다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부분까지 차별을 받아 놀랍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비만일 경우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많은 거 같긴 하다. 통계나 연구 자료를 본건 아니라 확답은 못하겠지만 업무 특성상 주변을 봤을 때 성인병이나 관절염 등 비만과 관련된 고질병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과 별개로 비만이어서 치료를 거부하려 하거나 맞는 의자나 장비가 없다는 건 (특히 전자는) 놀라운 일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비만이 어느 정도로 뚱뚱한 건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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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특정 부분은 우리나라여서 더 차별받을 것 같은 부분도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여성들이) 미적인 부분에 굉장한 관심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더욱 비만에 대한 시선이 안 좋은 것 같다.
예전엔 비교적 건강식으로 먹던 우리나라 특성상 비만이 많지 않았다 보니 어른들이 싫어하고 그런 어른들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또 싫어하게 되는 굴레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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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옷이나 모델이 늘어나고 체형에 자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나 또한 편견 속에 자라왔기에 한순간 편견을 없애기는 사실 쉽지 않다. 나에겐 트레스젠더나 장애인, 인종보다 더 깊게 자리 잡은 게 비만에 대한 편견과 혐오인 것 같은데 책을 통해 또 한 번 배우게 되었다. 남의 신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들진 않지만 속으로 생각하는 것도 고치려고 더더욱 노력해야겠다. 내가 하는 건 '트롤짓'임을 항상 상기하고 입조심, 생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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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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