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𝑹𝒆𝒗𝒊𝒆𝒘이전에 MBC 전 사장 박성제 님의 <MBC를 날리면>을 읽었던 터라 MBC 기자인 이기주 님의 책 또한 궁금해져 신청해 읽게 되었다.결론만 말하자면 너무 재밌다.재밌다는 표현만 가지곤 뭔가 부족하지만 여튼 재밌다.필력이 부족하다며 시작된 책은 필력 부족은 단 1%도 느껴지지 않고 이기주 기자의 저널리스트 정신과 신념을 볼 수 있어 몹시 좋았다. 우리나라에 아직 이런 기자님이 남아있기에 권력에 무너지지 않고 있는 거겠지.사실상 TV도 안 보고 기자에는 관심도 없던 터라 아는 기자님이라곤 그 폭설 맞던 짤에 나오는 기자님뿐이던 내가 이기주 기자에 대해 알게 된 건 슬리퍼 때문이었다. SNS에 한 기자에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슬리퍼를 끌고 나와 언성을 높였다는 영상을 봐서였는데 그때 당시도 '슬리퍼가 뭐가 문제라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그때도 어이없었던 부분이 책을 읽고 나면 얼마나 더 어이가 없어지는지 참 정치나 돈, 권력이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싶더라.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챕터마다 느낀 점은 첫 번째 장은 기자가 된 사연을 시작으로 기자 생활의 부정부패를 다루고 있고, 두 번째 장은 그 유명한 '바이든 날리면' 사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MBC를 날리면을 읽고 이 책을 보니 더욱더 공감되는) 아 도어스테핑 슬리퍼 사건도 여기에 적혀있다. 세 번째 장은 내가 좋아하는 국민들의 억울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회면에 관심이 많은 터라 흥미롭게 읽었는데 약간 분노 수치도 올라갔다. 네 번째 장은 어떤 기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적혀있는데 이기주 기자님의 소신이 정말 적혀져 있는 대로라면 난 앞으로 이 기자님을 응원하는 사람이 될 거 같다.뭐 현 정부 이야기가 많다 보니 색깔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딱히 색이 들어간 책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있었던 일을 쓴 것뿐이고 현 정부와 유독 부딪혔을 수 있으니. 근데 그걸 가지고 살인 협박을 하거나 (배우자분이 스트레스로 유산했다고 하니 간접적인 살인은 한 셈인데) 모욕적인 발언을 지속한다는 게 정말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상상도 안된다. 같은 기자들한테도 외면당하며 소신을 지키는 건 정말 쉽지 않을 거다.솔직히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고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기자님이 소신을 꺾지 않고 앞으로도 이렇게 기자 생활을 하시고 책도 계속 내주셨으면 좋겠다. 진정한 저널리스트가 한 분만 계신 건 아닐 테지만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니까 기둥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나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문제 제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타고난 성격이 이러니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기자를 하면서 나에게 닥쳤던 곤란한 상황들을 피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고통도 은총이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p.47🔖당시 현장에 풀러로 간 취재 기자는 tv조선 소속이었는데, 그가 공유한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는 '바이든 날리면'은 없었다. 그런데 현장에 가지도 않는 내가 촬영 풀러가 찍은 마지막 장면에서 '바이든 날리면' 발언을 찾아냈으니 정부와 여당이 볼 때 내가 얼마나 미웠을지 짐작할 수 있다. -p.70🔖그에 상관없이 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계속 외치기로 했다. 진실은 영원하고 권력은 유한하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나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지목한 소년에서 갈릴레이로 진화하고 있었다. -p.94🔖어떤 생명도 서너 줄짜리 기사로 떠나보낼 만큼 가벼운 것은 없다. 사망했다거나 숨졌다는 단순하고 건조한 표현만으로는 사망자의 사연과 유족의 고통, 슬픔, 원망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p.158*┈┈┈┈*┈┈┈┈*┈┈┈┈🩷 일상을 독서와 함께@solra._.book@solra.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