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8
남세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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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리뷰 <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지음

🗓 23.11.07 / 🩷 도서 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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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𝑹𝒆𝒗𝒊𝒆𝒘

<매트릭스>나 <이퀄리브리엄>처럼
미래에 소켓과 칩으로
모든 걸 배우고 기억하는 세상이 왔다.

감정을 통제 당하진 않지만
주인공 수현은 낡은 소켓 때문에
늘 무언가 어긋난 세상을 본다.

표지는 청소년 도서 같아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

원래 이런 내용은
뻔한 스토리에서 새로운 걸
창조해 내야 하는데
역시나 기승전결은 다른
소설이나 영화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저자는 판도라의 상자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했는데
나는 읽는 내내
이게 우리 사회와 다를 게 뭔가란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들,
부자와 빈민이 사는 구역이 다른 점이라던가.

우리도 어쩌면 눈에 안 보이는 것처럼
3D 직종이나 그런 직군을
모른 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알면 불편하고 모른척하면 죄책감이 없으니까?

너무 힘든 일이 있을 때
종종 없었던 일처럼 기억을 지우고 싶었다.
근데 그 힘든 기억도 간직하고
나는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또 한 번 배웠다.

<이터널 선샤인>처럼 지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기억을 지배당하면 안 된다.

'모두가 평화로우니 괜찮은 거 아닌가'
이건 불편한 걸 안 보니 때문에 평화로웠던 거란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책이 더 흥미로워진다.

모든 소설 작가님들은 다 천재 같아...

수현이는 이 경계를 통해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만들어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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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노력했는데도 소켓이 안좋다는 이유로 쉬엄쉬엄 준비한 애와 비슷한 성적을 받는 게 기분 좋을 리 없다. 이때 노력은 오히려 다른 애들에게 놀림 받는 이유가 된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건 그만큼 소켓이 안 좋다는 뜻이니까. 앞으로도 영원히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 겨우 남들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비효율적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니까. -p.18

소중한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도 나는 살아갈 수 있다. 마음 속의 빈자리를 다른 무언가로 채우지 않아도, 아예 그런 자리가 없는것처럼 지워 버리지 않아도, 한구석이 비어 있는 불완전한 상태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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