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홍신사상신서 26
에리히 프롬 지음 / 홍신문화사 / 199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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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파시즘과 나치즘의 등장은 인간에 대한 새로운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산업사회의 등장으로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새로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경외 대상을 찾기 시작하였으며 급속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주었다. 20세기 전체주의적 사고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이를 우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은 이미 개인임을 자각하는 바를 초월하여 그 이상을 얻고자 하였으며 외부의 권위에 의탁한 수용적 경향을 짙게 내뿜기 시작하였다. 에리히 프롬은 전 유럽에 퍼져가는 사회 병리적 현상에 대해 전 방위적 분석을 통하여 건전한 사회로 나가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중세와 르네상스의 자유

중세의 가장 큰 특징은 신분이동의 자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의 전형과 일치한다. 각기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으며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최선의 봉사를 다해야했고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하지만 상업이 발달하기 시작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한 자본의 유입은 기존의 봉건 질서를 지탱해 오던 경제기반을 농업에서 상업으로 점진적으로 이동시켰으며 후에 부르주아와 중산 시민층으로 성장하게 될 상인 세력의 등장은 신분 재편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종교개혁과 자유

루터와 칼뱅의 종교 개혁은 기존의 최고 가치 체계였던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독립한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역시 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일례로 칼비니즘의 예정설이란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정해져 있으며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절대적 신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한 상태이며 자신의 생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새로운 도피처로 삼고 이는 후에 나치 히틀러가 차용하게 된 우생학의 한 사상으로 자신들 이외에는 모두 열등하다는 칼빈주의자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점과 일맥 상통함을 보여준다.

근대인의 자유

중세의 안정된 신분에서 새로운 근대기의 불안정한 상태를 맞이하게 된 인간들은 점점 고독하고, 점점 고립되어 자신의 밖에 있는 새로운 힘에 압도되어갔다. 자궁으로부터의 박탈감을 맛 본 인간들은 새로운 안정감과 새로운 자아를 추구하였고 재산, 명성, 권력, 가족등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재산을 자신의 자아와 동일시하게 되었으며 타인을 지배하고 존경을 받는 것은 불안한 자아의 새로운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도피의 메커니즘

20세기는 새로운 인간형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착취적 경향을 지닌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새로운 선전술과 과장으로 무엇이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모든 선의 원천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수용적 경향을 지닌 대중의 지지를 받았으며 자아를 박탈당한 인간들은 시장 지향적이며 저장 지향적이 되어갔다. 헉슬리의 표현대로라면 '멋진 신세계'의 인간들은 개성을 가진 인간을 오히려 '비정상'으로 몰아세우며 자신의 체제에 적합하지 못한 부적응자로 분류하여 격리한다. 태어날 때부터 계급을 나누어 생산(태어나는 것이 아님)되며 모든 근심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며 모든 인간은 하나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 '소마'라는 마약은 나치가 주로 활용했던 '프로파간다'를 연상시키며 대중의 비판적 능력을 몹쓸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한 마디로 자신의 퍼스낼러티를 포기하고 문화적 퍼스낼러티를 받아들여 다른 사람들과 전적으로 동일한, 혹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면 외부와의 갈등은 사라지고 고독과 무력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취하고 있는 도피의 메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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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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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느낌표란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 책이 이른바 출판계의 복원이라는 선정 도서에 채택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월트컵이 한 창 진행중인 2002년 6월, 복학 후 도서관을 어슬렁 거리다 우연히 눈에 띈 책... 공대생이라 기본적인 물리나 화학적 상식이 많아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었으나..요즘 이공계를 기피한다는 풍조에 이런 책을 홍보함으로써 새로운 계기를 만든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는 바이다. 특히 정재승이란 분을 식당에서 밥먹다(고려대학교 산학관 식당)본 적이 많아 이 분의 책이 채택되었다는 점이 그지 없이 기쁘다. 다양한 분야의 물리나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 깊이 생각할 수 없었던 양자 역학이라든지 경제 과학등을 대부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 놓아 중고생들이 읽기에는 더없이 좋아 보인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과학 책이 소개되어 생산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과학 기술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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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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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성장을 하고...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볼트모르가 다시 나타나고..덤블도어는 교장직에서 쫒겨나는등...호그와트는 위협을 받고.. 일련의 사건이 뒤죽 박죽 연관되어 발생합니다. 아직 5권까지는 못 읽었고 지금 4권까지만 구입해서 보았는데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지금까지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 줄 것입니다. 다만 번역이 조금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으나 원문을 읽어 보지 않고는 눈치 못챌 정도고.. 겨울에 집에 누워서 보기 딱 좋은 책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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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명회 7
신봉승 지음 / 갑인출판사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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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칠삭동이에 몸으로 태어나 일개 대군을 왕으로 만들고 자신마져 영의정이 된 대단한 뫄꾼이 아니던가? 이 책이 비록 한명회에 촛점을 두고 전개하고는 있지만 책에 빠져들어 기말고사 기간이었음에 불구하고 공부도 뒷전인체 책만 파고 들던 때가 생각난다. 이미 드라마에서 수 차례 공연되었음에도 읽을때마다 신선함과 재미가 우러나오는 점은 작가의 소성에 대한 사실성과 적당히 가미된 픽션..더불어 나오는 여러가지 고사성어 양념까지 여러가지가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한명회라는 인물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이미지를 타파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었다.

역사는 후대 사람들이 평가하고 당대에는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갈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였던 조선 초기의 깨어있던 어찌보면 반역자이기도 한 이가 아니었나 싶다. 후대에 평가가 많이 절하되었음에도 다시금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미 지나간 역사적 인물을 통하여 앞으로의 삼ㄹ에 영향을 줄 수 잇는 인물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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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워드 2002 기초 + 활용 길라잡이
김준옥 지음 / 정보문화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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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기본이라더니 주로 기본에만 촛점이 맞추어져 잇는 그 황당함이란...애초에 약간 제목을 과장해서 잡은 것을 제외하고는 기본에는 정말 충실하다.. 기본적인 워드의 다단 기는이라던가 스타일 ..아이콘 설명등은 컬러풀한 편집과 더불어 누구나 손쉽게 알아볼 수 잇을 정도이다..

약간 산만한 편집이 아닌가 나름대로 고민도 해 보았으나 타겟이 초보자에게 맞추어져 잇는 만큼 무리도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활용측은 인터넷 연계들이 거론되고 휍사이트 만드는 법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는 좀 지양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다양한 고급 기능을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워드는 정말 활용도가 만점이며 우수한 워드프로세서이다. 기존의 한글은 편리함을 주 무기로 하였다면 워드는 간결함 편리성 문서의 예쁨에 주로 촛점을 두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워드를 사용하는 고 잇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고급서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으며 향후 고급서를 출판하였으면 하는 아쉽움이 남는 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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