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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울한 시대의 희생자.. 우울한 70년대를 살던 우리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해서 이 책을 읽을때마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나는 70년대의 후반에 태어나 내가 의식이 있다고 여겨진 것은 90년대 중반쯤 아마 이책을 접하고 부터가 아닐까 여겨진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마냥 역사 이야기 처럼 다가았고 소설처럼 넘겨버렸다. 마침 이 책도 그의 어린시절, 청년기, 파리 생활등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나열되어 있다. 아마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95년 초판이 나왔을때가 아닌가 싶다.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을 보고 그저 여행 안내기려니 하며 집어든 것이 우연이 되어 '홍세화'란 사람에 대해 이리 깊게 빠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대학에 진학하여 다시 읽게 된 이책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라는 인물-아마 그의 친척으로 나오는-은 현정부 초기의 중요 인사가 아니었나 싶은데 요즘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광주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던 정권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역사란 그저 돌고 도는 것이란 것, 다만 그 형태가 달라지는 특수성만 지녔을뿐이란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준다. 글쎄..읽다보면 계속 씁슬해진다. 이런 희생양이 된 이는 비단 홍세화씨뿐만 아니라 수도 없을 터이다. 다만 알려지지 않고 세월이 지나 잊혀졌을 뿐이지만 개인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