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슈퍼 히어로 시리즈 1
임지형 지음, 김완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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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나의 어린 아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가 있다. 바로 '헬로 카봇'인데 무슨 일이 생기면 '차탄'이라는 아이가 큐브나 시계를 돌린다. 그러면 카봇이 출동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람들은 카봇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항상 '비밀! 이라고 차탄이 윙크하며 말하면서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난다.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임지형 글, 김완진 그림)' 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존재이지만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슈퍼히어로라는 점, 그 인물이 아빠라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하얀 마스크에 노란옷, 빨강 망토를 두른 슈퍼 히어로가 연기가 자욱한 건물로부터 남자 2명을 구출하는 표지가 흥미롭다. '우리 아빠'가 이렇게 생긴 인물이구나 알수 있음과 동시에 어떤 얘기가 펼쳐질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인공 산하는 타이거맨이 위기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보고 멋있어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빠가 사라지고 TV속 타이거맨의 엉덩이가 아빠와 닮았다는 점, 등산을 갔다던 아빠에게서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나는 점 등으로 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들어간 아빠의 서재의 옷장에서 타이거맨의 빨강 망토, 마스크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에 부들부들 떨게 된다. 산하는 아빠가 슈퍼히어로라는 비밀을 간직하고 태권도 승급심사를 받는데 아빠는 간다는 약속도 잊고 사고현장에 가 아이를 구출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두고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 아빠가 세찬이는 야속하기만 하다.


 수업시간에 '독립운동가 백범에 대한 백일장'이 열린다고 담임이 말한다. 독립운동가의 가족들까지 감시하고 못살게 굴었다는 대목에 산하는 '왜 영웅들의 가족은 늘 희생되어야 하나요?'하고 불쑥 말이 튀어나온다.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폭발한 것이다. 산하가 맹장염 수술 후 입원실에 있을 때 산하는 아빠에게 아빠가 타이거맨이라는 것을 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아빠는 말한다. 남들보다 뛰어난 힘을 가졌다는 것은 그 힘을 올바르게 써야할 책임이 있다고 말이다. 그 와중에 산하에게서도 초인적인 힘이 조금씩 나온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트럭을 들어올린 것이다. 현쟁에 있던 타이거맨 아빠는 그것을 보고 산하에게 타이거맨 복장을 선물한다. 과연 산하는 타이거맨 복장을 입고 사람들을 구출하는 일을 하게 될까?


 난 본문을 다 읽고 만화스럽긴 하지만 상상력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맨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아차 싶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걸고 일하는 분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난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순간 떠올랐다. 한 때 내 절친이었던 친구의 직업이기도 하고 소방관에 대한 여러가지 뉴스도 접하지 않는가. 소방관의 순직 하지만 그에 비해 국가적인 배상은 적은 편이고 남아 있는 가족들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이 생각났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긴 하지만 물론 월급을 받고 하는 '직업'이긴 하지만 가족보다 시민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는 그들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진해는 군부대가 있어 군인 가족이 많다. 몇달동안 배타고 나가 있는 군인도 물론 고생이지만 그의 가족 -독박육아를 해야 하는 아내, 아빠는 가끔 놀러오는 줄 아는 아이들의 얘기를 익히 많이 들었던지라 작가의 말처럼 새삼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까지 그런 고마움을 잊고 살았구나 하는 반성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의 결론을 도출하면서 조금이나마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 사람들의 희생이 당연시되거나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을 느끼게끔 이 사회가 조금씩 변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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