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 YA! 16
김달영 지음 / 이지북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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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미스테리, 판타지 이런류의 독특한 내용을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제목 보고 바로 고른 책이지요.

영어덜트 장르픽션 시리즈라고 되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책 좋아하고 과학 좋아하는 초4 딸 아이도 첫번째 단편은 금방 읽더라구요? 더 읽으려는 걸 제가 먼저 읽는다고(초4가 읽어도 될지 검열도 필요했고 ㅎㅎ) 뺏어와서 끝까지 다 읽어봤는데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는 있더라도 크게 자극적인 소재는 없어서 같이 읽어도 무방하겠더라구요.

몇가지 이야기는 같이 토론해보기에도 좋은 주제이고 과학적 지식까지 전달해주는 책이라 오히려 같이 읽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장점이 있는 책이었기에 제 마음에 안 들었던 점부터 이야기 해보자면..

우선 오타 2군데 있구요! ㅎㅎ

127쪽 맨 밑줄에 알리->하산으로 바꿔야 하고, 128쪽 일곱째줄 알리->하산으로 바꿔야 합니다.. 혹시 재판하시게 된다면 꼭 수정해주세요! 인물 이름이 잘못 적혀 있어서 순간 헷갈리더라구요~

그 다음 제가 생각했던 문제점 아닌 문제점...

이 책에는 총 6가지의 단편이 담겨있는데요.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거울 나라에서 온 바이러스/마호메트의 관/안락사 병실/예술가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업/구름, 저 하늘 위에. 이 순서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책 제목으로 뽑힌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가 가장 먼저 나옵니다. 문제는... 바로 책 제목이자 첫번째 이야기가 6편의 단편 중 가장 어렵고 가장 재미없다는 겁니다 ^^;

물론 제 기준이에요. 우주도 좋아하고, 블랙홀이니 사건의 지평선이니, 호킹 복사 같은 걸 다른 책으로 이미 접한 딸 아이는 큰 어려움 없이 읽더라구요? 근데 제 기준으로는 참신한 이야기이긴 하나 이야기의 진행도 좀 지지부진하고, 우주선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주인공 한 사람이 블랙홀로 가는 이야기만 담고 있다보니 흥미도가 떨어지더라구요. 그 짧은 이야기 동안 또 관련 용어는 어찌나 많이 등장하던지.. 사실은 첫번째 이야기 보다가 진도가 안나가서 책을 덮어버렸는데.. 그 사이에 딸 아이가 잡고 읽더니 첫번째 이야기를 금방 다 읽은거에요^^; 엄마가 되어서 질 순 없다! 하고 내놓으라고 하고는 꾸역꾸역 첫번째 이야기를 읽고 두번째 이야기로 넘어갔는데.. 왠걸 그 뒤부터는 훨씬 재미있고 쉬웠어요 ^^;; 그래서 밤늦게까지 잠 안자고 끝까지 다 읽어버렸답니다.

혹시 저처럼 첫번째 이야기가 어렵다, 잘 안 읽힌다 하시는 분들은 제일 끝의 이야기부터 읽으시길 추천드릴게요!

구름, 저 하늘 위에-라는 마지막 작품은 길이 자체도 짧고 과학적 지식이 크게 필요없는 이야기거든요. 피식~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짧은 SF 단편이라 나머지 작품들을 읽는데 힘이 되어 줄 것 같아요.


이제 장점들을 살펴볼게요!

이 책은 정말 SF라는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더군요. 6가지 이야기마다 과학적인 소재와 관련 용어들이 담겨 있고, 각 픽션이 끝난 후에 그 픽션에서 다뤘던 용어들을 설명하는 부분이 따로 있어요. 어떤 것은 실제로도 이미 연구되고 있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에 사용된 것도 있고 아예 설정부터가 허구인 것도 있는데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작가가 잘 설명해줬더라구요. 예를 들어 첫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반물질도 이야기 속에서처럼 쓰일 수는 없다는 거, 만약 그렇게 쓰이게 되면 이야기 속의 다른 가정들이 어긋나버린 다는 것도 설명 코너에서 따로 알려주고 있어요. 안락사 병실에서 나오는 기억이식 투영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라는 것도 설명되어 있구요.

우리가 가끔 사극을 볼 때 실제 역사와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재미를 위해 역사를 각색한 부분도 있잖아요? 아쉽게도 사극에서는 그런 부분을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지 않아서 아이랑 함께 보는게 아직은 꺼려지더라구요. 근데 이 책은 대상이 청소년이라는 것을 염려해뒀기 때문인지 팩트와 팩트가 아닌 것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서 과학적 지식을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장점! 관련 지식을 확장할 수 있게 유튜브 채널이라던지 책들을 추천해주고 있어요.

여기서 추천해놓은 책 한 권 좀 전에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왔습니다 ㅎㅎ

책을 읽음으로써 또 다른 책을 읽게 만드는 그런 책~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책의 요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책에 담긴 내용 중에 아주 중요하지만 제가 몰랐던 사실이 있어서 찍어봤어요.

태양광발전의 문제점.. 전 끽해야 장비를 만들고 설치하는 데에 드는 비용등을 생각했거든요?

근데 발전용 패널이 햇빛을 가려서 생태계가 파괴되는 문제가 있다는 건 진짜 몰랐어요..

딸 아이는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또한 이런 부작용을 역으로 이용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혀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 역시 청소년 대상의 SF 소설이라 더 장점으로 느껴졌어요.

청소년들이 공부하면서 없는 시간 쪼개서 읽는 책들이 아이들에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면 더 좋지 않겠어요..

최근 과학 지식과 동향에 대해 알 수 있고, 이런 것들은 결국 논술이나 수행평가 서술형 문제 등에 대처할 때도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마지막 단편이 상대적으로 가장 가벼웠는데요.

SF 소설의 세계에서는 오래된 전통을 따른 작품이라고 합니다 ㅎㅎ

거울 나라에서 온 바이러스, 예술가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업, 요 두 단편은 SF에 스포츠가 접목되어 있어요.

각각 야구 선수와, 사인을 훔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예술가가 등장합니다.

유일하게 저와 딸이 즐겨보는 스포츠가 야구라서 이 두 작품이 특히 재미있게 읽히더라구요. 작가도 야구를 좋아하시는 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야구 이야기들이 꽤 깊어서 더 현실감도 느껴지고 좋았습니다.

그나마 시간이 좀 날 아이들 방학때 아이와 같이 읽고 다루고 있는 과학적 지식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논점들, 안락사, 교화에 목적을 두고 있는 지금의 법 제도,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 등에 대해 토론도 해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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