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세우는 내 아이 입시 전략 - 입시를 잘 모르는 부모를 위한 원 포인트 레슨
정영은 지음 / 경향BP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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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안 보는 책이 바로 육아서와 아이 교육에 대한 책인데요. 비전문가분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국한된 부분을 가지고 진리인듯 책을 낸 경우를 종종 봐서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근데 이 책은 우선 제가 문외한인 부분이자 꼭 알고 싶었던 부분인 고교학점제에 대해 다루고 있었고 책을 쓴 분이 EBS 고교학점제 담당 교사라는 것을 보고 신뢰도가 확 올라가서 읽어보고 싶었지요!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고 이미 딸아이 친구 엄마들에게도 책 괜찮다고 전파했네요 ㅋㅋㅋ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잘 읽히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스킵할 부분없이 정독하느라 며칠을 줄 치면서 집중해서 읽었답니다 ㅎㅎ



시작 부분에는 왜 교육 정책들이 자꾸 바뀌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놨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많잖아요? 특히 바뀐 교육정책이 우리 아이때부터 시작이다! 이러면 더 민감해지게 되더라구요? 교육부는 뭘하길래 맨날 이렇게 정책을 바꿔? 하는 불평을 하게 되구요. 사실 교육정책이 바뀔때마다 이러이러해서 바꾼다는 자세한 안내가 항상 동반되면 좋겠는데(실제로 동반되더라도 학부모까지 전달되기도 힘들고ㅠㅠ) 그렇지 않다보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번 2022년 교육정책 변화와 고교학점제들의 도입등의 이유를 알기 쉽게 잘 설명해놓으셨더군요.


미래 사회에는 단순히 정보를 기억하고 필요한 순간에 그 정보를 뽑아내는 것은 AI가 모두 대체할 수 있기에 미래에는 빠른 정보 습득 능력이 중요하지 않고 관련된 직업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세상에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특성이 발전한 아이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하고 서로간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각광받는 세상이 될 것이므로 학생들의 그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입시가 변화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3가지 영역,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에 대한 기본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고교학점제의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개괄적인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대학교처럼 고등학교에서도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지만 역시 대학교와 비슷하게 모든 학생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있다는 것과, 과목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기에 거기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여기서 말한 책임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저희 딸 같은 경우에는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막 다 듣고 싶어하는데 자기가 듣고 싶다고 막 아무거나 듣게 되면 대학교에 진학해서 어떠한 과를 선택할 때 불이익이 있을 수 있겠더라구요. 대학교에서는 자신의 과를 선택한 학생이 고교학점제에서도 관련 과목을 수강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는 과목을 잔뜩 들은 학생을 뽑아주진 않을거라는 것이죠. 즉 자신의 과에 대한 적성과 흥미가 있고 거기에 맞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봐서 학생을 뽑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어릴때부터 다양한 영역에 대한 직 간접 경험이 필요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빠르게 구상하는 게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처럼 고3되서 점수 나오는 거 보고 점수에 맞춰 학교를 가거나 하는게 쉽지 않아졌다는 거죠 ^^;;



결국 고등학교 입시전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새삼 초등학교부터 진로교육이라는 이름의 교육들이 주간학습 안내에 종종 보인 이유를 알 수 있겠더라구요. 기회가 될 때 직업 체험도 많이 시켜주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책들도 많이 읽혀서 아이의 시야를 넓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중학교에 가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되겠죠? 중학교때는 또 부모들이 무서워하는 사춘기가 있지 않습니까? ^^;; 그때되서 모든 걸 하기는 힘드니.. 이 책의 대상이 초등 고학년부터 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답니다... 부모와 아이들 모두 미리 아이의 미래에 대해 일찍부터 다양한 생각을 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이 고교학점제에 대한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뒷 부분에 가면 선행학습에 대한 견해,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 문해력의 중요성, 아이를 공부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스킬 등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담겨 있어요. 당장 고교학점제를 4학년 딸아이에게 다 이해시키기는 어려웠지만 뒷 부분에 나오는 정보들은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주었답니다. 독서를 정말 좋아하는 딸 아이가 가끔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질문을 했을 때 멍해질 때가 있거든요? 비판적으로 몰입하여 읽는 독서가 아니면 사실 제 생각에는 멍하는 티비를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말씀도 비슷한 뜻인 것 같더라구요. 



뒷 부분에서 특히 선행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다른 책들에 비해 마음에 들었어요. 공교육 입장에서는 선행은 하지말아야 한다! 라는 사람들이 많고 사교육 시장에서는 선행해야지! 라는 입장이 많다보니 사실 누구의 말이 맞나 늘 의문스럽거든요. 근데 이 책에서는 선행을 무조건 해야 한다 혹은 선행은 필요없다가 아니라 선행의 좋은점과 문제점을 콕콕 집어주며 현재 선행을 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복습이나 현행의 심화학습이 병행되지 않을때의 선행학습의 문제점이 나온 부분은 실제로도 예전에 겪어봤던 부분이라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아이가 저학년 수학을 쉽게 빨리 잘 이해해서 진도를 휙휙 나갔는데 어느날 다시 예전에 했던 걸 물어보니 다 잊었더라구요 ㅎㅎ 잊었을거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사실을 확인하니까 너무 급하게 선행을 하는것과 선행에 더 무게를 두를 것 보다 현행 심화에 좀 더 신경쓰면서 선행은 가볍게 훑어주는 정도로 해서 나중에 그게 현행이 되었을때 아이에게 낯설지 않기만 해도 도움이 되겠다는 걸 깨달았지요.



이 책 통틀어서 아이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학교 학원 문제집을 푸는데 쓴 총 시간이 많다고 마치 자기가 공부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착각에 대해 다룬 부분이었어요. 몰입하고 집중하며 메타인지가 되지 않은 공부는 진짜 공부가 아니라는 걸 늘 이야기해주긴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 전문가의 글로 다시 읽으면 좀 더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아서 꼭 읽어보라고 하려구요 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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