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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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뉴베리 수상작이 발표되면 아이에게는 원서를 사주고 저는 번역서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번역서로 같이 읽곤 하는데요. 재작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었던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는 제가 아이보다 먼저 번역서로 읽었었지요. 아마존 등의 미국 원서 후기가 올라오는 사이트를 보니 무섭다고 하길래 혹시나 아이가 읽기에는 너무 무섭거나 잔인한 거 아닐까 해서 먼저 읽어봤었답니다.

근데 어른인 제가 읽기에는.. 여우 입장에서 정말 섬찟한 공포를 다룬 책이더라구요? 찝찝하고 무섭고..

과연 아이가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원서를 읽은 아이는 생각보다 안 무서워하더라구요?

아마도 모국어로 쓰여진 책에서 느껴지는 공포가 더 큰게 아닐까 싶으면서~

그렇다면 이 책 번역이 참 잘 된거구나! 생각했었지요..

원서를 읽은 사람들이 무섭다고 한 것처럼 번역서를 읽은 제가 무섭다고 느껴지는 걸 보면 말이죠.

단권으로 끝날거라 생각했던 그 이야기가 올해 후속작이 출시되었더라구요?

보통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된 원서 혹은 반응이 좋은 작품들이 후속작이 출시되던데..

이 책은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원서로 후속작이 출시되어도.. 번역서가 반드시 출시되지는 않던데.. 이리 발 빠르게 번역서까지 나온거보면 국내에서도 인기가 꽤 있었다는 이야기!

여우의 입장에서는 너무너무 무서운 이 이야기, 이번에는 무서운 도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편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의 구성에 있어서 아주 독특한 부분!

바로 검정 내지와 흰색 내지가 섞여 있는데요.

일종의 액자식 구성이라 보시면 됩니다.

어린 여우들이 다른 여우들로부터 일종의 모험담? 옛날 이야기?를 들는 것의 주 형태인데요.

검정 내지 부분은 현재 어린 여우들이 이야기를 듣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고요. 즉 시점이 현재입니다.

흰색 내지는 어린 여우들이 듣고 있는 이야기 속의 시점, 즉 과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오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도 심리적인 두려움을 많이 다르고 있다보니 초저학년보다는 초고학년 이상이 읽기 좋구요. 어른이 읽어도 참 재밌습니다. 마음도 아프고, 섬찟하고 여운도 남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의 여우는 무서운 도시를 겪으며 자기가 현실은 자기가 어릴적 들었던 옛날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닫는 장면이에요. 주인공은 여우들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교훈들은 저희 사람들에게도 통용되는 부분이 많지요. 그러다보니 살짝 냉소적이라 느껴지는 표현들이 보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 편한 도시가 여우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무서울까요?

전작을 읽었을때도 그랬지만 후속작을 읽으며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막 생겨나더라구요.

이쯤되면.. 작가님이 구미호가 아닌가-_-;

어쩜 이렇게 여우의 입장에서 리얼하게 상황을 그려내셨는지...

왜 하필 주인공이 여우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여우의 입을 빌려 말하는 인생의 교훈 한마디.

삶은 이야기와 다르다. 둘이 같길 기대하면 죽임이 따를 뿐이야.

극단적이지만 반박 불가한 사실이 아닐까요?

이야기는 이야기라 재미있고 즐겁지요.

그게 현실이 되면 과연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까요?

우리가 아는 여러 동화속의 주인공들이 현실의 존재였다면

"그리고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건 불가능하겠죠...

이 책 속의 어린여우들은 이렇게 의도치 않은 모험들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달아가며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여우->아이, 도시->삶, 혹은 인생..으로 바꿔도 그럭저럭 잘 어울릴 듯한 제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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