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우주 느낌 물씬...^^
그렇다고 해서.. 과학 소설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성장 소설에 가깝지요.
주인공은 표지에 있는 넬슨 토머스 집안의 삼남매입니다.
표지의 가장 왼쪽에 있는 키 큰 소년은 삼남매의 첫째 캐시에요.
농구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서 농구를 정말 잘하고 싶지만..
'달리기'만 잘해서 번번히 중요한 경기에 설 기회는 놓치고..
잘하고 싶은 농구를 못하다보니 공부에는 더 관심이 없고...
그러다 팔까지 다치고.. 유급까지 당해서 농구부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캐시네 학교는 평균 성적이 2.5가 넘어야만 운동부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정말 생각없이 사는 듯해 보였지만 첫째는 첫째인건지~
캐시는 가장 먼저 자신의 고민을 털고 일어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동생인 버드가 던져준 조언을 무시하지 않고 곰곰히 생각하여,
자신의 희망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지요..
표지의 가장 오른쪽에 그려져 있는 소년은 둘째이자 막내와 쌍둥이인 피치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답답하게 생각되던 아이이기도 해요.
내면의 분노를 숨기고 있지만 가끔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고,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아이입니다.
세상 모두가 상관없는 듯, 무관심한 듯 행동하지만..
사실은 부모의 반복되는 싸움으로 상처를 받고 자신만의 성을 쌓은 게 아닌가 싶어요.
피치가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은 피치가 자주가는 오락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해벅소령이라는 게임을 할 때랍니다..
무관심해 보이는 피치지만 자신의 쌍둥이 동생 버드가 이상하다는 걸 빠르게 눈치채고,
혼자 있는 버드 옆에 자꾸 나타나서 함께 있어줍니다.
순간적인 분노로 화를 내어 상처를 주었던 반 친구 어멘다에게도, 버드에게도..
사과할 줄 아는 용감한 아이이며,
버드의 희망사항 중 무엇인가(비밀!)를 이뤄주기 위해 형과 노력하기도 하지요.
마지막으로 삼남매 중 셋째이고 둘때 피치와 쌍둥이인 버드.
버드가 나오는 장면마다 참 슬프더라구요..
버드가 정말 똑똑하다는 것은 그 누구도 반론할 수 없습니다.
버드는 기계를 분해하여 분해도를 그려보고 기계의 동작 원리를 아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선 사령관이 되는 것이 꿈이지요.
이 책의 제목도 버드를 지칭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이런 버드는 남과 달라서 어딘가에 잘 융화되지 못하구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끝까지 자신의 틀 안에 갇혀서 괴로워 하는 캐릭터로 나와요...
안쓰럽고..사춘기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답답함도 막 느껴지고...
아마도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가장 감정 이입을 많이 하게 될 캐릭터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