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62

축약의 남발도 말에 가하는 폭력의 일종이지만, 욕설이나 ‘맹애어‘와는 성질이 조금 다르다. 욕설 등은 말을 여전히 말로 대하는 반면에 과도한 축약어는 말을 오직 기호로만 대한다. 기호를 소통의 도구로 삼는 사람은 오로지 외부와 소통할 수 있을 뿐인데, 말을 말로 대접하여 말하는 사람은 저 자신과도 소통한다. 그것이 말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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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2
잘 하고 싶어서, 틀리고 싶지 않아서.
이런 마음 때문에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간다는 건 경직된다는 것.
유연하지 않다는 것.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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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어떤 사람이 늘 웃는다고 해서 그에게는 울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의 인생에는 눈물 흘릴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용기있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해서 두려움이 없다고 추측하지 말라. 그가 절망의 밧줄에 묶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늘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거워 보인다고 해서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어선 안 된다. 불면의 밤이 그를 비켜갈 것이라고. 그리고 당신에게 많은 걸 나눠준다고 해서 그에게 모든 것이 넘쳐난다고 오해하지 말라. 당신을 위해 자신의 몫을 양보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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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6
기도를 할 때에도 남편과 자식들 말고 스스로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빌지 않는 엄마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갈아 넣어‘ 운영하는 ‘가족‘의 성공을 꿈꾸는 야심가다. 이게 다 너를 위한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엄마 자신을 위한 것이다. 엄마 꿈의 대리 실현자가 된 아이는 희망의 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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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97-198
금세기의 상징적인 범죄는 살인이에요., 여전히 익명은 우리와 함께 있어요. 중도를 견지하며 살아간다는 건 망상이에요. 우리의 세계 역시 가혹하지만, 우리는 행운과 눈을 감아서 만든 피난처에 숨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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