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은 옷을 입은 자들
최석규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평점 :

사실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영화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최석규 작가님의 소설은 한국형 스리럴라고 생각이 되고, 영화 소재로 쓰여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하는 내용이 많은 것이 최석규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다.
이번에는 심리학, 철학, 고사성어, 미스테리 등의 소재를 잘 버무려서 멋진 소설을 쓰셨다. 책의 표지부터가 한국형 스릴러의 전형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을 나타낸 것 같아서 좋았다.
사실 인간 사회에서 선과 악은 시대, 역사, 종교적 배경에 의해서 다르게 평가를 받기도 한다. 현대사회는 법에 의해서 움직이고, 법적인 책임을 지면 죄에 대한 심판은 끝이 난다. 과연 이게 옳은 일일까? 우리에게는 민족적 영웅으로 칭송 받는 안중근 의사도 일본의 입장에서는 알카에이다나 하마스 같은 테러리스트이다. 과연 인간에게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인 규칙이나 법칙이 존재할까?
귀신보다 무서운 존재는 인간인 것 같다. 인간이 잘못을 해서 그것을 법적으로 집행을 하는 것이 과연 법전을 달달 외워서 할 수 있는 일일까? 법이라는 것이 공정하게 집행이 되는 걸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선과 악을 평가하고, 자신이 직접 상과 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일까? 이 소설을 보면서 최근의 대한민국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일반인들은 법이 불공정하다고 하는데, 법정에서는 뛰어난 법무법인, 변호사의 재능을 빌릴 수 있다면 빠져나갈 수 있다. 법이라는 것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 돈과 힘이 있다면 이렇게 합법적으로 빠져 나갈 수 있지만, 과연 경감된 죄가 정말 본인의 죄 값일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 같은 책이지만 사회 현상을 너무 잘 꿰뚫어 보고, 인간 본성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듯한 책으로 약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사회에서 대한민국 성인들에게 한 번쯤은 추천을 하고 싶은 책이다. 과연 선과 악의 차이는 무엇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