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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의 껍질
최석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평점 :

하지만 최석규 작가님은 잘 모르는 분야를 너무 쉽게 풀어서 전개를 하였고, 정말 막힘없이 읽으면서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하였다.
작가님은 공대 베이스인 것 같은데 언제 그렇게 심리학, 의학, 뇌, 문학, 미술 등에 지식을 쌓았는지 궁금하고 존경스러웠다. 이걸 쉽게 풀어쓴 다는 것 자체가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쓴 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느 연령층이어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고 학생들의 경우는 심리학, 의학, 문학, 미술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다양한 분야로의 독서로의 이끔을 유도하는 책이다.
2년간의 기억상실증을 가진 소시오패스가 기억을 찾아 가면서의 일들을 소설로 썼는데, 인간 본연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이익이 없이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느끼게 한 소설이다. 사람에게는 계속 타인과의 정서적 물리적 교감이 있어야 하고, 무관심이 제일 큰 사회적 문제의 시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2년간의 설정은 코로나에서 2년 정도 모두들 고립이 된 상태에서 풀려나면서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소름이 돟았다. 그 사이 사람들은 마음의 벽을 쌓았고, 예전과 같이 100% 돌아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마음의 상처는 몸의 상처보다 치료가 어려운 법이다.
자본주의 사회이고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고, 강한 힘을 가진 대기업들의 그 중심에 있는 건 사실이다. 어쩌면 현실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간과를 한 점이 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의학 시험은 중요하지만 그 대상은 누구로 해야 하고, 그 합의점은 어떻게 도출을 해야 하는지의 의문도 든다. 결국, 인간의 의지는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고, 인간의 생명과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준 소설이다.
다빈치코드 이후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석규 작가님의 후속작이 정말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