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일본의 교육 시스템이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잘 이해하게 되었다. 아스히나 아스카는 일본의 입시 시험에서 단골로 출제가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눈물이 난다는 독자들이 많았다.
일본의 입시도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입시는 실제로 어떨까? 우리나라의 경우 8살, 9살 아이들이 의대반에서 고사리 손으로 공부를 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왜 의사가 되고 싶어 하냐고 물으면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과연 이 아이들이 커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몇 %일까? 물론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는 경우가 많은 건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학교 공부 말고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 널려 있다. 어쩌면 한국, 일본, 중국의 높은 교육열이 조기 교육과 암기에만 목을 매는 건 아닐까?
예전에 알던 지인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수재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특목고이고, 개량한복을 입고 기숙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ㅁ모 학교에 입학을 하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SKY의 최상위권 학과에 입학을 하였다고 한다. 동창들도 대다수는 조기 졸업을 하고 SKY를 가거나 외국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고시 공부를 10년 넘게 하여서 떨어졌고, 로스쿨에서도 시험에 떨어졌다고 한다. 물론, 고시가 어려운 시험인 건 아는데 동창들도 대다수가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한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계속 공부만 하고, 암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학원이나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일상의 지식이나 창의성이 정말로 10살 정도의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축구를 한다고 치면 수많은 상황이 닥치는데 배운 적이 없는 상황이 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추어 버리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서 단순히 암기식으로만 하는 공부가 일상에서 많이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어릴 때 자신 보다 못하던 아이들이 공무원이나 고시를 붙은 것을 보고 세상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실패를 용납하고 수정하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잘못된 자존감은 독서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였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길이 있고, 자신의 타이밍이 있는 것이다. 남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면서 자신과 사랑스러운 아이의 잠재력을 갉아 먹는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저출산 시기에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재능들이다. 자녀의 교육과 행복,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모들에게 정말 좋은 가이드가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