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 인도 우화집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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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데 너무 좋아서 구매했어요
아이들도 우화로 쉽게 읽고, 깊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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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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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요

-에쿠니가오리 / 김남주 옮김


손가락

초록 고양이

천국의 맛

사탕일기

비, 오이, 녹차

머리빗과 사인펜

역자 후기




나는 초록 고양이가 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보라색 눈의 초록 고양이, 라고 말하고 에미는 꿈꾸듯 미소 지었다.

그 고양이는 외톨이로 태어나, 열대 우림 어딘가에 살고,

죽을때까지 다른 생물과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아.

p91

우리에게 엄마란 돈과 안심을 모두 갖고 있는 친구다. 무슨 짓을 하고 놀아도 엄마와 함께면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는다. 오늘처럼 학교를 조퇴하고 나와 쇼핑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엄마는 자상하고,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 편하다.

p113

때로는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너무 어린 탓이 아니라 엄마가 나이를 너무 먹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똑같지 않다. 전혀 다른 차원이다. 무언가를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그것을 이해할수 없다. 그것은 아주 슬픈일이다. 아주 아주 슬픈 일이다.

p138

사탕은 독약. 지금은 그저 수첩에다 달아 놓을 뿐이지만.

파란 사탕은 가벼운 독, 가벼운 벌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아마도 미미한 두통과 구역질 정도. 검정 사탕은 독한 독, 죽음에 이르는 독이다. 지금까지 사탕일기를 쓰면서 몇명이나 독살했는지 모른다. 한명을 몇 번이나 죽인 적도 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p158

여행에 대해, 처음 힌트를 준 사람은 오니시 씨였다.

"내가 스물일곱 살 때 여동생이 죽었거든.

안이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나도 동생하고 같이 죽었던 거야.

일단 한 번 죽은 후에 다시 사니까, 야, 그거 편하던데."

일단 죽은 후에 다시 산다. 그 말이 나의 뇌리에 또렷하게 각인되었다. 일단 파괴한다는 것. 나 자신은 물론 주위까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알아 버렸다. 파괴하면 돌아갈 장소가 없어진다는 것을. 이런곳에서 일하면서 여름휴가 때나 설날 때나 홀로 아파트에서 지내고, 아르바이트하는 여고생에게 친구 대접이나 받는 오니시 씨처럼.

여행은 파괴의 결과이다.

p165



많은 친구들이 그 의미조차 규정할 수 없는 감정과 경험속에서 허우적거렸고, 나 역시 그랬다.

나만 동떨어져 있는 듯해서 모든 것에 더욱 매달리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그 모든 것을 탓하고 세상을 미워하면서 자학과 파괴와 탈출을 꿈꿨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들은 모든 이의 성장기에 뿜어져 나오는 감정의 자기 분열이고 열정과 치기의 폭발이었을 텐데. 그때는 마치 삶의 전부인 것처럼 크고 무겁게 덜 자란 육체와 정신을 짓눌렀다.

이성이 감정을 통제하는 어른이 된 지금은, 내 딸의 감정적인 혼란과 비틀거림을 용납할수 없어 짜증스러운 것만큼이나 나는 당시의 내가 낯설고 멋쩍다. 질서 정연하지 않고 안정감이 없는 것이 오히려 버거워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나왔던 것처럼, 그리고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 처럼 내 딸 역시, 아니 이 땅의 모든 여고생들이 성장기란 어두운 터널 속을, 그 감정의 도가니 속을, 그리고 언젠가는 기억에서 멀어져 갈 현재를 힘겹게 통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먼 훗날, 문득문득 현재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온 과거와 맞닥뜨리고는 떨어졌을 뿐 잊히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기억을 새삼 되돌아보면서 그 낯선 이질감에 당황하지 않을까. -김난주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에쿠니가오리 소설 마지막에 번역한 김난주님의 역자 후기 읽는걸 더 좋아합니다.

소담출판사에서 에쿠니가오리의 소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리커버판으로 출간됐어요.

열일곱 여고생들의 섬세한 이야기.

내 학창시절 기억들이 소환되고, 그때 노래가 그리워 찾아 듣고,

몇개 안되는 에피소드들과 함께,

그때가 '좋은 시절'이라는걸 몰랐던 그때로

책을 읽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네요.

그 긴 터널을 나오고 보니, 참 별거 아닌일에 무척이나 심각했구나,

허무하기도하고, 황당하기도 한,,

그 감정소모를 내딸은 안했으면 하지만,

내딸도 지금 그 터널을 지나오고 있으니, 옆에서 묵묵히 지켜 보는 수 밖에요.

친한친구같은 엄마가되어

손잡고 함께 지나오고 싶은 바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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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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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장편소설

소설 먼바다


https://96427893.blog.me/221822129712



 



그런데 죽은 이 사제의 얼굴은 평온하다. 암살 현장으 ㄹ찍은 사진에는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채로 쓰러져 있는 주교가 있었는데 완전히 죽어누운 주교의 얼굴은 온화하다.

그렇다면 육체가 죽기 직전, 영혼이 있다면 그것이 이 육체를 떠나기 직전, 무엇인가가 고통으로 일그러진 육체를 폈다는 말일까.

만일 우리에게 영혼이 있다면 육체가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도 영혼만은 조금도 다치지 않아서 자신이 깃들어 있던 집을 마지막으로 깨끗이 정돈하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태로 매만지고 떠났다는 말일까? 마치 품격있는 집 주인이 이사를 가기 전, 그 집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처럼?


"미호야, 잘 들어. 인간들이 이렇다. 남의 불행 앞에서 언제 그랬냐는듯 비겁하게 도망들 가고 있어. 니 아버지가 얼마나 그들에게 잘했는데, 어떻게..."

어머니도 그녀도 늘 그녀의 집에 드나들던 아버지의 친구들과 제자들과 지인들의 배신이 아버지의 감금과 고문만큼 힘겨웠다.


그녀는 고3이었다. 그 이후 인생에서 숱하게 겪을, 뜻밖의 고난의 순간이 오면 믿었던 사람들은 약속처럼 다 사라지고 엉뚱한 사람이 나타나 곤경에 빠진 자신을 돕는 그런일이 그때 처음 시작되고 있었다. 여름이 되어도 수은주는 더 오르지 않았고, 성적이 미끄러지듯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성당에도 가기 싫었다. 인간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광주에서 몇천 명의 사람들이 학살당했다는 소문이 검은 안개처럼 퍼지고 있었던, 환멸이 가득한 서늘한 여름이었다.


그래서 편지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구나, 그제야 이해가 갔다. 베를린의 비내리는 밤. 닿지 않는 모스부호를 두드리듯 지구 반대편에서 그에게 보냈던 조난 신호. 아까 그녀의 분노는 그 원망까지도 내포한것이었을까.


그리고 그녀는 다시 생각했다. 오늘 새벽 그가 고르라며 보냈던 식당 리스트에 이 식당은 없었다. 계획하고 궁리하고 애쓰지만 결국 엉뚱한 곳으로 가버리는게 삶과 비슷하구나, 하고.

 


"미안했어요. 40년동안. 그 중요한 결정을 나에게 처음 말하고 그리고 이제부터 함께하자고 했는데 나는 중얼거리며 도망쳤고, 다시 만날 길은 없었고. 믿지 않겠지만 40년 동안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거절을 한다해도 최소한 우정으로 부드럽게 곁에 있어줘야했는데, 얼마나 자존심 상했을까 싶어서, 그리고 난데없이 나느 ㄴ사라진 꼴이었으니 미안했어요, 정말 미안했다구요."


"그래도 미안한건 미안한거지..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약간 잘못했을때 인정하면 약간 잘못하는것이 되는데, 잘못이 하나도 없다라고 우기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커지더라구요."

 

그녀는 순간 움찔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와 어머니가 닮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필사적으로 허리 치수를 늘리지 않으려 했던 것, 고통받는 남자 앞에서 순식간에 무심해지는 것, 중요한 일이 닥치면 도망치고 보는 것. 어쩌면 어머니를 미워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닮은 모녀였기에 어머니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알아 차리는 걸 거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이 나라를 떠나거라"유언같은 말을 남겼을때도 그녀는 아버지에게, 그토록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내가 아버지를 지킬게요."라고 말하지 못했다. 오래 앓던 아버지에게는 나쁜 냄새가 났다. 수염이 난 아버지는 젊고 멋있는 교수가 아니라 늙은 노숙자 같았다. 그녀는 그런 아버지가 낯설고 싫었다. 그녀는 자신이 비난하던 그 엄마와 같았다. 인생이 그녀의 잘못을 응축해 놓았다가 지금 이 순간 와와, 하고 마치 우리에 있던 야생 짐승들을 풀어놓듯이 풀어놓는 것 같았다. 그들이 그녀의 일상의 안온을 짓밟고 상처를 헤집는 걸 막을수 없었다.


"돌아보니까, 아픈것도 인생이야. 사람이 상처를 겪으면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라는 것을 겪는다고 하고 그게 맞지만, 외상후 성장도 있어.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 우리는 가끔 성장한단다. 상처가 나쁘기만 하다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지. 피하지마. 피하지만 않으면 돼. 우린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파도를 넘어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야. 다만 그 사이에 날이 가고 밤이 오고 침묵이 있고 수다가 있고 그런거야. 젊어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걸 깨닫지 못해. 하지만 이제 너도 오십이 훨씬 넘었고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너무 많이는 아파하지마. 그러면 상하고 늙어 살도 찐단다."

 


"많이도 미워하고 많이도 원망했었다. 그러나 이만큼 살고 죽음이 더는 두렵지 않은 나이가 되고 보니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하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날씨가 춥죠?하고 인사하고.. 살아보니 이 두 마디 외에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살아보니 이게 다인것 같아. 미호야."    -본문 中

 



공지영 장편소설 먼바다,

50이 넘은나이,

안식년을 맞아 친정엄마와 여동생이있는 미국여행,,

그곳에서 40년 만에 만나는 첫사랑,,

그와의 기억조각들을 천천히 곱씹고, 되씹으며

왜곡됐던 기억, 잊었던 기억을 퍼즐처럼 맞춰보네요.

공지영님 소설은 믿고 읽는 소설답게

술술 잘도 읽혀요.

비록 나에게 첫사랑의 기억이 흐릿하다못해 확신없는 기억이지만

공지영님의 먼바다를 읽으며,

소설속 주인공 미호가 되어보았네요^^

어쩌면 인생은 내가 바라는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상처받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고,

끝을 알수 없기에 더 노력하며 사는것같아요.

40년 후의 내모습을 그려보며,

지금의 소소한 습관이

시간이 지나 비록 주름이 자글자글해도,

현실에, 인생에 만족하는 할머니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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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교과서 - 3D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필라테스 아나토미
이자벨 아이젠.브룩 마론 지음, 현명기 옮김 / 프로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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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교과서보더니

수민양 양치하고 필라테스 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뭐든 꾸준히가 답이죠??
정말 40넘으면 살이찐다더니 작년에 4kg가 쪄서

움직이는데 참 둔해진것같아 기분이 별로예요. ㅠ

아이들 수영강습받을때 옆에서 저도 하긴하는데,

아주 잠깐이고,, ㅠ

먹는걸 줄이자니, 세상에 맛난게 너무 많아, 굶는것고 못하겠고,

그렇다고 격한운동은 금방지쳐서,, ㅠ

꾸준히 하기에는 필라테스 교과서가 딱이네요^^

스트레칭과 함께 근육단련~

필라테스교과서로

꾸준히 도전해볼랍니다

탄탄한 내 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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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드론
이희우 지음 / 종이나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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