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
에릭 사댕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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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북스의 읽기의 위기를 읽고, 두 번째로 만난 책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질문을 던지는 “멸종위기의 사고” 부제는 ‘AI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이다. 책 제목처럼, 사고를 하지 않는 인간의 이야기겠지 라고 생각했다.

서론은 조금 어려웠다. 1장 타나톨로고스와 2장 망상의 세계를 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꾹참고 3장을 열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저자는 빌드업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론과 1,2장에서 포기하지 마시기를.

제미나이와 챗지피티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 어플이 없어서, 정보를 찾을 때 아직도 포털을 검색하는 나는 어쩌면 요즘 아이들 말로 “늙크크”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제 챗지피티에게 모든 것을 물어본다. 연애 상담, 사주팔자, 마케팅전략, 의료 상담까지 이제 지혜로운 어른은 필요 없는 세상이 온 것 같다.

중3아이에게 인공지능의 장점을 물었다. 무엇이든 다 알려주는 것이 장점이라는 답이 왔다. 그럼 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느냐 물었다. 단점은 딱히 없지만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가끔 틀린 답을 해 줄수 도 있다는 점이란다. 애들도 이제는 안다. 인공지능의 답이 모두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정답이 없는 세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답’이라는 것이 언제나 나에게 꼭 맞는 답은 아니었다. 나에게 맞는 나의 해답은 내가 찾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해야한다. 애릭샤댕은 “악은 사유의 공허 속에서 자리 잡는다”는 한나 아렌트의 문장을 인용했다.(이 외에도 저자는 수많은 철학자의 문장을 인용했다. 훌륭한 인용문장을 만나는 것도 이 책의 재미 중 하나이다.)

사유의 부재는 악의 씨앗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있음을 부인하는 처사이다. 스마트폰에, AI에게 사유를 뺏기는 일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길 아닐까. 3.4장은 꼭 재독하고 싶은 챕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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