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돌봄을 이야기 할 때 항상 주체는 여자, 즉 엄마나 딸이었다. 요즘은 조금씩 달라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자의 몫이다. 왜 그래야만 할까. 왜 한국 사회는 여자에게 이런 무게를 지우는 걸까. 그동안 양육이나 간병으로 나타나는 돌봄의 행위가 경제적으로 그 값어치를 산출할 수 없어서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요양보호사” 가격 제도가 생기고, 자격증이 있으면 자신의 부모를 간병하게 되어도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간병도 경제활동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그러나 그 일 역시, 중년의 여성들이 가장 많다. 요즘은 남성들도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향이 있다. 남성들이 요양보호의 업무를 담당하는 것도 양성평등의 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항상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돌보는 사람은 누가 돌봐야 할까? 성인 여성으로 대표되는 돌봄의 주체는 과연 돌봄이 필요 없는 존재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당장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 중 누군가를 돌보느라 자신의 육체와 더불어 피폐해져가는 정신은? 감정은? 누가 알아줘야 할까? 서로를 돌봐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는 누구도 예외 일수 없는 돌봄의 순간마다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공공 중심 커뮤니티 케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일반시민들에게 오는 복지나 문화혜택에 관한 예산이 상당히 많이 삭감되었다. 동네서점이 문을 닫고, 각종 마을 행사들을 열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문화예산 뿐 아니라 이런 돌봄의 복지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행해지면 좋겠다. 대통령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