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
주름이 쫙 펴달라고 할까,
좋은 새 집을 달라고 할까,
초능력 하나 갖게 해달라고 할까.
상상만해도 웃음이 나온다.
이러한 상상력에 한국적인 색을 입혀
유쾌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동화책이 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이다.
쿵떡쿵떡, 떡처럼 맛있는 이야기를 만나보자.
이야기는 꼭 필요한 소원만 골라
소원떡을 만들어주는
달토끼 할아버지로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떠나고
손주 달토끼가 소원떡 만드는 일을
이어받게 되는데!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달토끼가 그 중 몇 개를 골라
소원떡을 만들어주고,
소원을 이루는 이야기라니.
귀엽고 재미있는 상상이다.
달에 사는 토끼는
떡만 만드는 줄 알았건만,
소원접수에 소원떡까지
만들어준다고 하니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런 사랑스러운 설정에
이야기는 더 궁금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달토끼의 착한 마음이 불러일으킨
뜻밖의 사건을 보여주며,
인간의 욕심과 행복의 진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길고 긴 소원떡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인간의 욕심과 왜곡된 소원으로
망가져버린 세상은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과연 이것이 달토끼가 정말
원했던 모습일까.
이후 책장을 덮고도 계속
상상하게 만든다.
달토끼는 어떤 소원떡을 만들까,
욕심쟁이 영감은 뭘하고 있을까,
더이상 사람들은 소원을 빌지
않고도 행복할까.
이야기는 끝이나도
상상에 상상을 더하게 된다.
거기에 한국적인 색체와 이야기는
전래동화같이 친숙하면서
창작동화만의 참신함이 있어 풍성하다.
우리나라 고유함이 트랜드가 되는 요즘,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처럼
한국의 미와 재미를 살린
동화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우리는 꿈 꾸는 것을 이루면
행복해질거라 생각한다.
그것이 돈이 될 수도,
재력이나 명예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그것들을
모두 갖게되면 행복해질까 묻는다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딸과 함께 동화책을 읽고
밤하늘을 바라보니
달의 풍경이 조금 달라보인다.
이 책으로 인해 상상력의 재미와
동화가 주는 철학적 메시지에
푹 빠져보길 추천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