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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 클래식 음악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안우성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11월
평점 :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베토벤의 이름과 엘리제를 위하여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곡뿐인가. 월광, 비창, 운명 등
클래식을 잘 모르더라도
그의 음악은 우리 일상에
상당히 가깝게 맞닿아 있다.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는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보여준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쉬우면서도 간결하게 그를 소개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에 대해 몰랐던 다양한 점들을 알게 되는데,
그 재미가 쏠쏠하다.
베토벤, 그에 대하여

괴테는 베토벤의 모자란 사회성과 존경심 결여를 이해하지 못했고, 베토벤은 권력에 고개를 조아리는 '길들여진 예술가' 괴테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부르주아를 위한 음악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했던 사람,
사랑에는 영 운이 따르지 않았던 사람,
대문호 괴테와 맞지 않았던 관계,
비창의 오역된 표현과 월광의 원래 제목,
그의 머리가 왜 그렇게
부스스할 수밖에 없었는지까지.
읽다 보면 시간이 증발해 있을 거라 자부한다.
추천 대상

클래식 음악은 짧게는 100년, 길게는 4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주 고른 채에 걸러져 살아남은 작품이다. (중략) 이런 인류의 유산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한 일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베토벤이 궁금한 사람,
그의 삶에 호기심이 생기는 사람,
그의 음악에 얽힌 다양한 사연이 알고 싶은 사람,
앞서 소개한 내용의 정답이 궁금한 사람.
모두 환영이다.
베토벤을 친근하면서도
농밀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의 구성

책의 챕터는
시작할 때 들으면 좋은 곡,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곡,
강인한 의지가 느껴지는 곡,
진한 여운이 남는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이 끌리는 것부터 읽어도 무관하다.
그저 액세서리를 하듯
자신에게 어울릴 만한 음악을
찾으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끌리는 음악이 있는 챕터부터 읽어도 좋다.
부디 아름다운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월광

1악장의 처연하고도 차분한 다단조 선율이 흘러나오자 나의 심장도 마치 음악의 템포처럼 제자리걸음을 하듯 느릿하게 뛰기 시작했다. (중략) <월광>을 들을 때만큼은 나에게 있어 음악의 가장 큰 쓸모는 소름도 아니오, 몰입도 아닌 바로 사색이다.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가을,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내가 월광을 연주했던 게 중학교 때였나.
그때는 멋에 빠져서 그 곡의 진가를
똑바로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 곡인지 실감한다.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생각을 멈추게도 하는 곡 월광.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사실은 월광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세상이 떠난 5년 뒤,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이가
"달빛이 일렁이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조각배와 같다"라고 묘사해
그때부터 '월광'이 부제가 되었다고 한다.
베토벤이 붙인 제목은 환상풍의 소나타였는데,
그 사람 덕분에 원제목보다
더 곡과 어울리는 제목으로 불릴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해본다.
베토벤에게는 죄송할 일이지만.
운명

어느 날 청력을 잃기 시작한 작곡가, 이런 사형선고와도 같은 운명의 시련이 비단 베토벤에게만 있었을까. 인생의 어느 한 순간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을 때, 베토벤의 <운명>이 위로가 되어주길 소망한다.
일생에 한번은 베토벤을 만나라
베토벤 하면 빠바바 빰~!
이 멜로디를 자동으로 떠올릴 수 있다.
(네 글자 멜로디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곡은 몇 안 될 듯)
청력을 잃어가는 시점에도
곡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
귀동냥으로 들었던 그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니
곧 '위로'가 되었다.
고통의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삶에 잠시 숙연해진다.
베토벤, 가까워진 사람

마냥 '위대한 사람'이라 여겼던
베토벤의 다양한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놀라기도 했다. (심하게 인간적이라 흠칫 놀라기도 했음)
덕분에 두텁게 먼지가 내려앉은
베토벤의 악보를 털어 연주해 보고,
책 속 QR 코드로 감상을 하기도 했다. (책에는 음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어 좀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클래식과 베토벤에
조금은 알은체를 해볼 수 있을 듯하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