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 - 35년 금융외길 최해용 시집
최해용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절판


시인은 어떤 상상력과 어휘력을 가졌기에 함축된 문장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

내가 시를 읽으며 늘 생각했던 부분을

작가님께서 서두에 언급해 주셨다.

도대체 시인은 어떤 상상력과

어휘력을 가졌기에

함축된 문장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건지,

늘 의아하고 궁금해했다.

일반인들은 범접할 수없이 느껴지는

'시'라는 영역을 어떻게 넘으신 것일까.


그렇게 아비로서 애타는 마음을 달래려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묻혀 있던 감성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

둘째 아들의 코로나 소식에

아들의 쾌유를 바라며 쓴 시를 시작으로

묻혀 있던 감수성이 터져 나왔다는 작가님.

그간 평생을 신협에서 근무하셨던 작가님께서

하나의 계기로 인해 감수성이 터져 나왔다고 하셨다.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은 그렇게 엮어졌다.

가슴안에 묻혀 있던 감성이

화수분처럼 터진 그 순간을 시작으로 책이 열렸다.

누구라도 시를 쓸 수 있길

평범한 제 시를 읽으며 가슴에 와닿아 되뇔 수 있는 한 구절의 시구라도 있기를 소망하며 또한, 시에 대하여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시를 써보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

그리하여 작가님은 전한다.

평범한 자신의 시를 읽으며,

와닿는 한 구절의 시라도 있길.

더불어 시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시를 써보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져왔다.

입에서 멀게만 떨어지던 '시'라는 단어 하나가,

내 발등 앞으로 툭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어려움을 느끼지 않기.

그런 마음으로 시를 써보는 계기가 마련되길.

시 안에 담긴 세계

시의 소재는 자연과 가족, 사회 등 누구나 쉽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며 느낄 수 있는 대상으로 삼았으며 ··· (중략)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의 시는

아주 가까운 것들의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자연, 사회,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적은 일상적인 시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추상적인 그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며 느낄 수 있는 대상이라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나무늘보야 네가 사는 재주가 참으로 신통방통하구나

모두가 죽지 않으려 빠르게 움직이는 정글에서

하늘 아래 제일 느린 걸음으로 살아내는 모습에

탄복이 절로 나온다

(중략)

세상살이가 어찌 약빠르고 날래야만

잘 살아질 수 있으랴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_나무늘보 중 일부

그중 기억에 남는 시 2편을 고르라면,

나무늘보단풍 생각을 뽑고 싶다.

세상살이는 무조건 약빠르고

날래야만 된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것만도 아니다.

나무늘보를 보면 그렇다.

더욱이 정글에서 제일 느린 걸음으로도

잘 살아내는 나무늘보의 모습에,

분주했던 나의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를 보고 작가님은 신통방통하다 말한다.

정말, 신통방통한 재주를 가진 나무늘보다.

나도 그런 재주로,

약빠르고 날랜 세상 속에서 천천히 살아내 봐야지.

단풍 생각

청춘 기력 쇠하여 백발이 되어도

남은 생애 아름다운 몸짓과 언어로 살아가야 한다

나뭇잎 떨구기 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색채를 자아내며

대미를 장식하는 단풍처럼 말이다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_단풍 생각 중 일부

나이를 든다는 건 좀 서글픈 일이다.

그래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아름다움을 느낌과 동시에 슬픔과 처연함을 느낀다.

마치, 사람의 인생으로 치자면

그 끝자락을 보는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작가님은 그 슬픔과 처연함 속에서도

남은 생애를 아름다운 몸짓과 언어로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채로

대미를 장식하는 단풍처럼

풍요롭고 화사하게 떨어지기 위해서.

그리 생각하고 나니,

함부로 그냥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수고 없이, 노고 없이,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떨어지는 낙엽이 되지 않길 바라본다.

가을에 읽는 시 한편


청춘을 바쳐 신협의 철학을 실천하려

땀과 눈물로 살아온 세월 어언 45년

꽁보리밥 먹던 시절

까까머리 중학생이 신협 장학생 되던 날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지

한 해 공납금 내고도 남는 장학금 탔다고

엄마는 동네방네 자랑

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_나의 인생, 신협

신협에서 평생을 근무하셨다가 엮은 책이라기에

T의 감성으로 쓰인 시집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감성 풍만하고 촉촉한 E의 감성과

적절히 버무려진 T의 감성이

조화로운 시집이었다.

가을철, 시 한편 읽기 좋은 계절.

좋은 작가님의 시로 마음을 적시고

나 또한 시 한편 적어봐야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낙엽_라푼젤의 책장

낙엽이 비명을 지르며 낙하한다

비명이 쌓인 더미 위로

누군가의 낭만과 추억이 쌓인다

당신은 알까

낙엽이, 물들고 떨어지고 밟히고 사라지는

그 모든 사이사이에 신음했음을

그 신음이 날선 파도를 만들고 마음을 할퀸다

휩쓸리지 말아야지

쓸려가지 말아야지

조심조심 낙엽의 사해를 지난다

발밑은 여전히 차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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