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 플로리스트 메이플레르의 꽃 에세이
김예진(메이플레르) 지음 / 시대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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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맺혔다 떨어지고, 잎사귀도 말라 떨어지고 나면 다시 무(無)의 세계로 돌아간다. 삶은 이처럼 순환한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각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이 다르다.

겨울에 피는 꽃이 봄의 꽃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듯,

우리 모두 피어나는 시기는 서로 다르기에

타인의 삶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렇듯 꽃 하나에도

우리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플로리스트 메이플레이의 삶과 꽃이 담겨 있다.

꽃과 삶

흩날리는 꽃잎은 자유롭고 아름답다. 꽃과 같이 당당하고 아름답게, 내가 지나온 계절을 모두 받아들이며 살아가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꽃씨가 되어 새로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계절별 꽃과 자신의 삶을 투영한

이야기가 담긴 책에는

희로애락이 촘촘하게 담겨있다.

꽃이 피고 지듯,

인생 또한 피고 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왜 부정하려 드는 걸까.

지는 듯 보여도 다시 꽃피우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순환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

쓸모에만 집착하는 세상 속에서 나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 애쓰다가, 무용해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나에게 위로의 정원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삶을 꽃에 비유하면서도,

나는 꽃을 무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즉 추상적인 꽃은 삶이고 아름다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내가 소비하는 데는

마뜩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꽃을 어디에 써먹냐는 생각으로

꽃이 유용함의 원리에 밀리는 건데,

책을 읽으며 무용함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렸다.

쓸모 있는 것에만 집약되는 세상,

그 가운데 무용하지만

찬란하게 위로를 주는 존재가 꽃이라니.

오늘은 그 무용한 존재를 사러 나서야겠다.

꽃과 관련한 무수한 이야기

해바라기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 작품이다.

반 고흐는 해바라기를 매우 좋아했다. 그는 파리에서 남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으로 이사하면서 작업실을 꾸미기 위해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에는

꽃과 관련한 무수한 이야기가 정원을 이룬다.

꽃말과 신화와 피우는 시기와 종류 등.

꽃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 감탄이 나올 정도이다.

생각해 보면 중고등학교 때

꽃말을 부지런히 외우고,

꽃잎을 말리며 편지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꾸미곤 했는데,

그때의 감성을 어디에 팔아버렸는지 모르겠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가진 꽃을,

그땐 그렇게 사랑했는데 말이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면 좋은 일

'해야만 하는 일'과 '하면 좋은 일'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하루를 마무리할 때 오늘 보낸 하루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나에게 해야만 하는 일과

하면 좋은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소소한 루틴을 소국에 비유하며,

숨은 조력자인 소국처럼

소소한 루틴이 삶을 지탱해 준다 말한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면 좋은 일을 잘 섞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삶.

나는 그런 삶을 곰곰 생각해 본다.

어느 순간 내 삶에 하면 좋은 일은 사라지고

해야만 하는 일로 빽빽하게 들어섰던 순간,

그 순간을 기점으로 서서히

무너지던 삶을 재정비하려 한다.

다시 리셋이 필요한 때다.


꽃이 마음의 숲이 되길

자신의 고유한 속도대로

아름다움을 피워내며,

어느새 마음이 꽃의 색감으로

물들어 가는 시간을 바라본다.

꽃처럼 아름답고 예쁜 기억들만

잔잔히 떠오르기를.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나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마음까지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조금은 우습게 여겼었다.

혹시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이 책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꽃은 그냥 꽃이라는 생각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확장되어

마음에 꽃밭을 이룰 것이다.

꽃으로 물들어 가는 시간,

그처럼 아름답고 예쁜 기억들만

잔잔히 떠오르길 바란다.

지나치기 아쉬운 문장들


모든 꽃은 피고 진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 어떤 사람들은 꽃의 덧없음을 아쉬워하지만, 나는 그 짧은 시간 속에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꽃의 시간은 우리의 삶을 압축해놓은 것이 아닐까?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꽃은 관리가 힘들고 비싸며 금방 시든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꽃을 주고받을까? 오랜 시간과 수고 끝에 피어난 꽃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꽃은 오랜 시간 앓고 나서야 활짝 핀다. 우리 역시 매일 앓는 가운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람과 비에 수없이 몸살을 앓다 보면 언젠가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겠지. 우리는 지금 꽃을 피우는 중이다.

꽃은 나에게 마음의 숲이 되어주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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