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내 등 뒤로 늘어선 옷 하나를 꽉 붙잡고 있었다. 다현과 지하상가에서 샀던 바로 그 옷이었다.
내 옷을 먹는 염소, 내 옷을 잡은 낯선 소녀.
인플루언서 소녀에게 으스스한 은총을
자신에게 생긴 초능력을 하늘의 축복이라 여기고
(초능력이 궁금하다면 책을 만나보세요ㅎㅎ)신나하던 때,
유령 옷을 씹어 먹는 염소와
옷 사이에 서 있는 꾀죄죄한 동남아 소녀를 발견한다.
도대체 왜 자신의 뒤를 쫓아다니는지
두렵기만 했던 하늬는
용기를 내 소녀와 소통해 보려 한다.
소녀는 어떤 이유로 먼 땅, 한국까지 오게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