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먀콘 프로젝트 -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허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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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궁금했다. 왜 인류의 역사는 살생의 역사였는지. 끊이지 않는 전쟁, 끊이지 않는 종교 갈등. 어느 동물보다도 겁이 많고, 정이 많은 인간이 왜 이렇게 서로 죽여야만 했는지.

오이먀콘 : 러시아의 사하 공화국 오미야콘스키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써, 인디기르카강 상류 분지에 위치한다. 오이먀콘의 평균 겨울 기온은 약 섭씨 영하 50˚ C로, 남극을 제외하고 인간이 거주하는 곳 중에서 가장 춥다. (위키백과 출처)

거대한 도시를 둘러싼 돔과 몰려드는 동물들.

회색빛 배경의 표지는 어두침침하고 음습하다.

인간이 거주하는 곳 중에서

가장 춥다는 오이먀콘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표지에는 황량한 들판에 사람이 아닌

동물만 그려져 있는 걸까.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에 인류를 향한

종말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는 문장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이미 그 카운트다운은 시작되었으므로.

인류의 미래

오이먀콘 프로젝트는 권력자와 자본가, 그리고 이들의 입맛에 맞게 자료를 분석해 주는 일부 전문가들이 손을 맞잡고 추진 중인 사업이었다.

오이먀콘 프로젝트

인류의 종말을 담은 책이다.

기후 위기로 망가진 지구,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어딘가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 아닌가.

그래서 몰입도가 높고 더 조마조마하다.

마치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는 기분이다.

하지만 지구가 멸망해도 선택받은 소수는 존재한다.

정치인, 자본가 등 일부 권력집단은

자신들의 재력으로 시베리아 오이먀콘에 이주할

'오이먀콘 프로젝트'를 은밀히 진행한다.

어디든 존재하는 선택받은 소수,

그들은 과연 그들의 바람대로

지구에서의 생존도 허락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노아의 방주

인간이 아닌 창조주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게. 그자들은 그냥 내버려두는 게 최선이야.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저자들만 지구상에 사라지면, 지구는 인간이 없던 예전처럼 풍요롭게 변할 거야.

태평양에 다섯 개의 은하계가 솟아오르면, 노아의 방주가 뜨리라!

성경에 노아의 방주는 구원을 상징한다.

땅의 물기둥이 터지고 하늘이 열리며

큰 물이 쏟아지지만,

그 가운데서 선택받은 의인과

동물은 살아남는다.

책 속에도 이러한 노아의 방주가 나온다.

태평양에 다섯 개의 은하계가 솟아오르면

노아의 방주가 뜬다는 예언과 함께

마침내 실현되는데,

과연 인류를 구원할 방주일지 아닐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예언이 맞기는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새로운 낙원으로 향하는 그 방주를

신이 선물한 게 맞는 걸까 의심도 든다.

그리고 은하계의 정체와

예언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눈을 감게 된다.

반전의 반전, 이 결말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소설은 허구이고, 기후변화는 사실

해마다 수천 명의 전문가가 모여 기후가 변할 것이라고, 나아가 기후 변화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리어 '예측할 수 없다면 걱정해서 무엇하느냐'라고 하면서 그 말을 무시했다.

작가는 소설은 허구지만,

기후변화는 사실이라 말한다.

이젠 기후변화가 아닌 위기다.

정말로 종말 끄트머리에 서있는

우리들일 테니 말이다.

중간중간 인류의 변화를 요구하는 문장은

무겁게 마음을 짓눌렀다.

기후 위기에 나름 반응하고 있지만

당장 우리 집 쓰레기도 줄이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했다.

이대로 괜찮을 수 없다는 불안감과

'나 하나 변해서 뭘 하나' 볼멘소리도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구의 종말 앞에,

인지하고 불편해하고 변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인류가 망할 테니.

마무리하며

실제로 기상청에서 24년을 근무한 저자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글쟁이로서 이 책을 써야겠다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의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지구를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이야기와

그 위에 쌓아 올린 현실감 높은 전개.

내가 오늘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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