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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모여 문장이 된다 - 치열하게 걷고 간절하게 쓰는 사람의 이야기
박종민 지음 / SISO / 2024년 7월
평점 :

길에서 보고 느끼고 만난 사물과 공간, 사건, 인연들에 대해 쓴 책이다. (중략) 단순히, 걷기다 좋다거나 글쓰기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려고 책을 낸 것은 아니다.
걸음이 모여 문장이 된다는
매일 2만 보씩 걸으며
그 길에서 만난 모든 것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길에서, 산에서,
여행에서 깨달은
작가의 보석 같은 기쁨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 시시한 하루가 시같은 순간으로

걷는 게 좋아서 계속 걷다 보니,
문장들이 찾아오고 생각이 고였다는 말에
'나도 한번 걸어볼까'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의 말처럼 그렇게 걷고
생각이 모이다 보면
시시한 나의 하루가
시 같은 순간으로 바뀔 것 같아서,
매 순간을 허투루 바라보지 않고
특별히 바라보는 힘이
걷기에서 나오는 것 같아서였다.
(참고로 시시한 하루 시 같은 순간은 2020년에 작가가 낸 책의 제목이다)
2. 길을 걷는 여정 속

삶이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걷는 것이다. (중략) 목적지에 반드시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길을 걷는 여정 속에 있다고 믿으니까.
목적지에 반드시 행복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삶이라고 한다.
즉, 인생의 끝에 의미를 부여하는 삶이 아닌,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어떤 인연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며 사는 삶이라면,
매 순간 얼마나 설렐까.
내가 삶이 설레었던 순간이 언제였더라,
누굴 만날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해 본 게 언제였더라···.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본다.
3. 걸음이 모여 문장이 되는 순간들


각 계절의 아름다움, 각양각색의 풍경,
사연을 담은 공간들이
글과 사진으로 찬란하게 빛난다.
평범하다면 평범할,
특별하다면 특별한 장면들이
글과 함께 어우러졌다.
재치 있고 재미있는 짧은 글에
웃음이 배실 배실 새어 나오기도 했다.

경주의 벚꽃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일생을 어찌 살아가야 할지 보여주는 인생에 대한 은유다. 살아있을 때는 무엇을 하든 절정의 순간처럼 치열하게 살고, 떠날 때는 두려움 없이 떠나라는···. 그것이 자연의 순리다.
하루의 목표가 어제보다 조금
새로워지리라는 작가의 말.
나는 오늘 하루를 얼마나 새롭게
치열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을까.
경주의 벚꽃은 꽃을 피우고 떨어지는 순간까지
새롭고 치열하고 찬란하게 빛난다.
나의 삶은 과연 그렇게
아쉬움 없이 살아내고 있을까.
내일은 그 답을 찾기 위해, 걸어야겠다.
나의 걸음이 모여 문장이 될 수 있도록,
꽉 찬 머릿속을 비우고
새로움으로 채울 수 있도록.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