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김태영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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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며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 자신을 비난하고 괴롭히는 대신 다독이고 끌어안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족. 그 세 글자에

편견을 갖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그 편견을 깨고자 이 책을 읽었다.

조선족을 향한 내 날카로운 시선이

바뀌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읽었다.

스물두 살에

서른두 살의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이 땅에서 살아온 그 시간을,

한 여성으로 엄마로 바라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단단했던 내 편견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몸으로 직접 겪은 편견은 생각보다 많이 아팠다.

이 책은 나를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무너져도 다시, 쓰러져도 다시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다 보니 내 앞에 길이 생겼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그 여정에 내가 있었다.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어린 나이에 한국에 결혼해 들어와 살며,

자신을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몸으로 직접 겪은 편견과 맞서 싸우며,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던 울타리를 깨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쓰러져도 무너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그녀의 삶,

그 삶은 '조선족'의 삶이 아닌 '김태영'의 삶이다.




1. 추천대상

어쩌면 내가 외국인이라는 울타리를 단단히 쳐 놓고 그 울타리를 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 한국인과 외국인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생각에 뒤통수를 묵직한 것으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중략) 이제 더는 나를 괴롭히며 미워하지 않는다.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넘어져 아파하는 사람, 자신을 가둬버린 사람,

삶이 답답하고 깜깜해 보이는 사람,

중국인과 조선족의 편견을 깨고 싶은 사람,

외국인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삶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모두 환영이다.




2. 도망가지 않아요.

'너도 도망갈 생각이야?'라고 묻는 것만 같았다. (중략)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시부모님을 비롯해 시댁에 있는 마을 사람들과 남편의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도망가지 않아요'라는 것을 늘 증명해야 했다.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모든 국제결혼이

'도망'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도 '국제결혼' 하면 '도망'을 먼저 생각했고,

주변에 국제결혼을 하는 부부들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었다.

어쩌면 도망갈 마음이 없던 사람들도

그런 말을 자꾸 듣고 증명하다 보면

지겨워져서라도 도망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선입견과 시선이 이렇게 무섭다.

늘 증명해야 하는 삶,

그녀들의 삶도 참 고단하겠다 싶다.

그녀들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길 꿈꿔본다.




3. 쉽지 않은 삶

사실 외국인 엄마도 한국에서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인도 한국에서 사는 일이 쉽지 않은데,

하물며 외국인 엄마라고 한국에서 사는 일이 쉬울까.

솔직히 다문화가정에 가는 혜택들을 보며

우리나라 아이들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했던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한국인보다 더 편하게

아이를 키우는 것 같은 외국인 엄마를 보며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내가 한국인이기에

당연하게 느끼는 것과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외국인 엄마가 어찌 편하랴.

사실 외국인 엄마도

한국에서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4. 마무리하며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완전히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깨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에 부정적이기만 했던

나의 시선이 조금 바뀐 것도 사실이다.

내가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할 때

조선족이었던 어머니가 있었는데,

누구보다 선생님께 깍듯하고 친절하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던 분이 있으셨다.

나는 왜 그런 분은 새까맣게 잊고,

뉴스나 영화 속에 나오는

조선족의 이미지만 남겼을까 싶다.

그녀는 그런 조선족의 이미지와 편견에 눌려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다.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

알을 깨고 나온 그녀의 삶과

자기애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잘 읽었습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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