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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비구름 ㅣ 모든요일그림책 17
김지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7월
평점 :

함께여도 좋고
함께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우리는 친구니까요!
'친구'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대부분의 감정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대상인 친구는,
가족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인생 동반자'이다.
그런데 여기, 비구름과 친구가 된 소녀가 있다.
톡톡톡 비구름을 통해
비구름과 소녀의 기분 좋고
행복한 우정을 들여다보자.
1. 줄거리

아무도 자신을 반기지 않고,
투덜투덜 불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은
비구름은 외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반기며
성큼성큼 다가와 인사하는
서우를 만나 친구가 된다.
서로를 알아보고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가 된 둘은, 좋아하는 것을 나누며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천둥보다 더 큰 목소리가 들리는데···.
2. 신나는 아이의 세계

비구름과 친구가 되다니!
인형도, 동물도 아닌 자연물과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는
어른의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했다.
딸은 비구름과 친구가 된다면 신나겠다며,
자기도 비 오는 날 비구름과 함께
밖에서 놀고 싶다고 말한다.
어릴 땐 비가 내리면
우비와 장화를 신겨 산책을 하곤 했는데,
우산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 오는 날엔 집에만 있게 되었다.
딸의 말을 들으니, 어릴 때 빗 속을 가르며
친구와 달려다니던 기억이 몽글몽글 떠올랐다.
조만간 비가 오면 우비를 하나 사서
밖을 산책해야겠다.
참방참방 물 웅덩이를 걸으며.
3. 함께가 아니어도 괜찮아.

꼭 함께여야만 친구일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있다면,
그것이 진짜 친구 아닐까.
비구름과 서우는 비록 늘 함께이진 못하지만,
언제든 보고 싶으면 창문을 두드려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서로를 알아보고 특별한 존재가
되었던 서우와 비구름처럼,
내 딸도 서로를 알아보는
특별한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아니, 내 딸이 외로운 누군가를 알아봐 주고
특별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4. 마무리하며

동화책을 읽는다는 건,
마음의 찌든 때를 벗겨내는 일과 같다.
많지 않은 글밥속에,
녹슨 어른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마법이 숨어있다.
책을 덮은 후
나의 특별한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랜시간 같이 했었고
많은 추억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오늘은 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한통 해야겠다.

책을 읽고 나서 딸은
유치원 때 친했던 친구들이 보고 싶다며,
그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다.
안 그래도 다음 주에 그 친구들을
한번 보기로 했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그 친구들에게도 이 동화책을 선물해 줘야겠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은 추억을 안겨줄 톡톡톡 비구름.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