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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7월
평점 :

우리는 왜 니체에 열광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철학에 관심이 1g도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정도이니,
그가 영향력이 큰 사람임은 확실하다.
저자는 '진정한 나를 찾고, 자신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니체에
열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전한다.
열광할 수밖에 없는 니체,
그 니체를 알아가 보자.
1.책의 구성

책은 단순히
니체의 철학만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니체의 사상에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풀어주고,
그의 사상을 악용하여 왜곡시킨사례와,
모순되어 보이는 사상의 올바른 해석까지
다양한 각도로 니체를 보여준다.
초보자의 시선에서 여러 사례와 비교를 들어
그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는 많은 종교인들로부터 외면당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신은 기독교적 하나님이나 그리스도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절대적인 가치와 진리, 인간을 지배해 왔던 모든 종교적, 철학적, 도덕적 이념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말한다. 여전히 논란에 있는 말이지만, 다른 의미로도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히틀러는 니체의 사상을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 악용하여 정치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로 인해 니체의 사상이 나치의 사상이라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히 히틀러가 악용했음을 알린다.)
2. 망각

망각은 창조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하나를 지움으로써, 수백수천 가지의 것을 얻는 과정이다.
니체는 망각에 대하여
창조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보고
기존의 것을 망각해야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 보았다.
사실 자주 잊어버리는 나를 위안하는
말인가 싶어 기뻐했는데,
그런 의미의 망각보다는
독창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지식을
망각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정신건강을 위해
잊혀야 할 것은 잊어야 하는 망각도 필요하고
그런 의미도 담고 있지만,
새로운 창조를 위한 과정으로 보는 게 더 좋겠다.
3.나답게 산다는 것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고 만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낡은 사고의 허물 속에만 갇혀 있으면
성장은 고사하고 안쪽부터 썩어 들어가 죽고 말 것이다.
나답게 살라는 말은
귀에 딱지가 얹을 정도로 많이 들었다.
그러나 그 말에 나답게
살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당장 나부터도 그렇다.
나답게, 나답게, 나답게를
수없이 외치지만 허물 벗기를 두려워하고
익숙해져 온 것과 결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낡은 사고의 허물 속에만 갇혀 있으면
안쪽부터 썩어 들어가 죽고 만다는데.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고뇌가 깊어지는 날이다.
4. 마무리하며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은 니체.
도입부에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비교하여 시작하니,
그 연결고리를 찾고 둘을
분리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또한 니체의 사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적으로 쭉 연결하고 반복해 설명하니,
기억하기도 이해하기도 좋았다.
그러니 니체를 전혀 몰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끝에 부록으로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명문장은 필사하기에도 좋은 글이었다. 참고하시길)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좋겠지만,
니체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과
니체를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람도
꼭 보면 좋을듯하다.
오랜만에 쉽고 재미있으며,
다채로운 맛을 가진 철학 책을 읽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소중한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