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 - 어제는 수영 선수, 오늘은 70kg 크리에이터 노은솔의 자존감 200% ‘나 사랑법’
노은솔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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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예쁜 소녀를 보고

'이렇게 예쁜 사람은 마르지

않아도 되지. 쳇.'이라 질투했다.

예쁜 사람이 마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게 크게 마음에 와닿을 리가 없다.

예쁜 사람은 그저 예쁜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심지어 뚱뚱해 보이지도 않았고.

하지만 그녀가 겪은 일들을 읽으며

내 마음이 못된 질투였음을 인정하고,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핵심 키워드 : 너는 너, 나는 나

내가 나를 예쁘다고 생각 안 하는데 누가 나를 예쁘다고 하겠어요?

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

타인의 시선에 뜨거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마찬가지다.

도덕적인 눈치와 염치는 꼭 필요하지만

우린 보통 그것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쩔쩔맨다.

이 옷은 나에게 좀 안 어울리나?

이런 헤어스타일을 하고 싶은데,

나이에 안 맞나? 등등

예쁜 나의 모습보다 남들보다

부족한 것에 집중하며 가리고 숨기기 바쁘다.

그런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남의 시선은 신경 끄고

내 안에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2. 추천 대상

전혀 멋지지 않고 조금은 부끄럽기도 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털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조금은 뻔하기도 한 확신을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

자존감 낮은 사람.

크롭티를 입고 싶지만 배가 나와서

조용히 옷을 내려놓는 사람.

양갈래를 하고 싶다가도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

내 안의 진짜 아름다움을 찾고 싶은 사람.

타인의 시선과 가십에 상처받은 사람.

특히 나는 타인의 시선과 가십에

상처받아 자신을 미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야말로 온갖 가십과 희롱,

상처와 화살을 맞고도

당당히 이겨낸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이게 실화라고'를 몇 번을 외쳤는지. 세상엔 질투에 눈이 멀어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고통 중에도 자존감을 살려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3. 기억에 남는 문장

100세 시대에 남은 삶이 많은데, 우리도 이제 마냥 예뻐지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해져야 하지 않을까. 그 결심을 하기까지 나에게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

물론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키에 맞는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좋다.

하지만 건강의 목적이 아닌,

오로지 남의 눈에 예뻐 보이기 위해서

사는 삶이 과연 좋은 삶일까.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러던 어느 날, 젊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을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

노력을 아무리 해도 그 나이에서

크게 비켜나지는 못했다. (뭐, 가끔 예외는 있다)

말대로 그냥 좀 젊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일 뿐.

남의 눈에 예쁘기 위해 스트레스받고

노력했던 지난날이 약간은

허무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냥 예뻐지는 게 아닌,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

그 걸음 떼려 한다.

남이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더 이상 나까지 나 자신을 미워하고 싶지 않았다.

마르지 않아도 잘 사는데요

학교폭력과 따돌림,

근거 없는 소문과 스트레스.

먹고 토하면서 오는 건강의 이상신호.

그때 작가는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남이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까지 사랑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나를 사랑해 준단 말인가.

남에게 사랑받기 이전에,

나를 먼저 사랑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누워있는 고양이를 귀여워하듯,

누워있는 나도 사랑하자.

자책하지 말고, 보듬어주자.

거기서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니까.




​4. 마무리하며

단식과 폭식, 다이어트와 요요,

자신의 몸에 대한 괴로움에 몸서리치던 날들을

이겨내고 당당해진 그녀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괴롭히고 짓밟았던 그 타인과

내 모습이 다르다 할 수 없었다.

나 또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속으로 평가하고 내 잣대로

비웃을 때가 있었으니까.

입 밖으로 뱉지만 않았을 뿐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인간이었다.

우리는 무심코, 혹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평가란 이름으로

난도질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셀프 칭찬으로 하루를 여는 그녀.

아무도 없는데 내가 나를

칭찬해 주면 어떠냐 말한다.

포기와 인정,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거울 앞에서 외쳐보자.

"와, 오늘 나 좀 예쁜데?"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이 정도면

쓸만하다는 말도 덧붙여 보려고 한다.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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