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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5월
평점 :

풀꽃시인 나태주 시인님의
신작 시집이 나왔다.
그 이름만으로도 설렜다.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간다는 문장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편안하고 쉼이 되어주는 집,
혹은 이 땅에서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하늘의 집.
어떤 집이든 지침과 노곤함을
끝맺어 주는 곳임은 확실하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님의 신작,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를 소개하려고 한다.
1. 핵심 키워드 : 안녕

풀꽃으로 만난 나태주 시인님의
반가운 인사 안녕,
여든의 인생 끝에 독자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나태주 시인님을 떠올리며 안녕,
앞으로 남은 인생과 집에 들어서며 안녕,
뒤돌아서며 가뿐한 마음으로 안녕.
수많은 안녕을 떠올리는 시를 읽으며
마음을 한 장 한 장 개켜본다.
2. 책의 구성
1부. 안녕 안녕, 오늘아
2부. 나, 왔어요 내가 왔어요
3부. 바람결에 전해요
4부. 그대는 시인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안녕 안녕, 오늘아.
나, 왔어요 내가 왔어요.
바람결에 전해요. 그대는 시인.
담백하고 꾸밈없지만,
마음에 스며드는 178편의 시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시 2편을 소개한다.
3. 여행

힘겨운 날들
잠시 버리고
떠날 수 있음에 감사
아름다웠던 날들
그 자리에 남기고
돌아갈 수 있음에 감사
그걸 알게 된
나 자신에게
더욱 감사.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내 떠남을 고민해 보던 시간이 있었다.
힘겨운 날들을 버리고 떠나면서
홀가분하게 갈 수 있을까.
내가 지나간 자리들을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감사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더욱 어려워지는 문제이다.
그래서 매일 마음을 개킨다.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매일 내가 지나오는 자리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야지.
4. 늙은 기도
오늘도
나를 위해 살게 하시고
그 삶이 넘쳐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살게 하소서.
나를 위한 기도도 필요하지만,
그 삶이 넘쳐 다른 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도도 중요하다.
나만을 위한 삶이 과연
아름다운 삶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타인만을 위한 삶이
과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나와 타인을 위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기도해 본다.
5. 마무리하며
나태주 시인님의 책은
꼬박꼬박 챙겨서 보는 편이다.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한
문장의 온도가 참 좋기 때문이다.
너무 뜨겁지고,
너무 차갑지도 않는 그 온도.
그 온도를 당신도 함께 느껴볼 수 있길.
평생 시를 썼고, 어디까지나
시의 끝은 독자라는 나태주 시인님의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던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따스하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