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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평점 :

어릴 적 KBS TV에서 색종이를 접던
색종이 아저씨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일 것이다.
일명 코딱지 대장님이었던 김영만 선생님은,
우리의 영원한 종이접기 아저씨이다.
우리는 영원한 코딱지들이고.
오늘은 코딱지 대장님의 삶과 인생,
종이접기에 담은
사랑과 꿈과 도전을 소개하려고 한다.
1. 핵심 키워드 : 도전, 인생, 위로

코딱지 대장 김영만에는
김영만 선생님의 도전을 담은 동시에
인생까지 그대로 담겨있다.
종이접기를 단순한 미술활동으로 여겼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선생님은 애정과 고민과 연구로
평생을 색종이에 쏟아부으셨다.
그 인생을 통해 위로받기도 하고,
도전을 받았던 시간이었다.
2. 가난했지만 풍요롭고 풍요롭지만 가난한
이처럼 풍요로운 시대를 산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하지만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정말 손가락 터치 한 번 하는 것 이상의 생각은 못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략) 하루쯤은 스스로에게 손가락 터치 한 번 하는 것 이상의 불편함을 줘보면 어떨까요? 그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습니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
늘 들로 산으로 쏘다녔다.
집에 장난감이 있었지만 풍요로운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밖에서 노는 게 훨씬 좋았다.
부족한 듯 보였지만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라면
놀 거리는 넘쳐났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우리 딸은 놀 거리가
넘쳐남에도 늘 심심하단다.
(밖에 나가도 친구들이 없기도 하고, 집안에서는 심지어 핸드폰도 안 준다. 어쩌면 딸의 심심함에는 나의 몫도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닐까)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에서 오는 재미있는 일상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한번 해봐야겠다.
3. 포기는 없다. 후회도 없다. 무조건 정면 돌파.

결국 다 지나가고 나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막상 겪고 있을 때는 몰라요. 당장 내가 힘들어서 죽겠는데, 의미가 뭐고 교훈이 다 무엇이냐 싶지요. 어쩌면 우리는 그 모든 역경을 다 겪으면서 비로소 성장하고 강해지는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고,
온 가족이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고,
이후 선생님 또한 사업 실패와
캄캄한 삶에 내던져졌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그 가난을 이겨낸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겨낼 수밖에 없었다고.
포기도 후회도 없도록
힘들어 죽겠더라도
성장하고 강해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
그 믿음으로 오늘 하루를 견뎌내길 바라본다.
나도, 당신도 그러하길.
4. 나의 추억을 공유하는 재미
어릴 적 가장 쉽게 많이 만들었던 작품이
바로 종이컵 문어이다.
그 문어를 책 속에서 만나니,
괜히 반갑고 설렜다.
딸과 함께 종이컵 2개를 오리고 잘라 만드니,
별거 아닌 놀이에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는다.
순간, 내 어린 시절의 일부를 공유하고
물려주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싶어요. 천천히 해도 된다고, 꼭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번 실패했다고 영영 망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요. 이런 말들은 몇 번을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마음이 편해지고요. 여러분이 일말의 위로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책은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다한 것이라 생각하고, 나는 무척 기쁘겠습니다.
자신의 종이접기 기술을 몰래 훔쳐다 팔았어도,
그저 종이접기가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특허도 내지 않았다는 선생님.
색이 달라도 그래봤자 색종이니,
그것으로 여러분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선생님.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
실패해도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 말해주는 선생님.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어린이들과 코딱지들을 대한 애정이
결코 사그라들지 않는 선생님.
그 선생님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책,
코딱지 대장 김영만을
당신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