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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 150일 간의 세계여행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
박지윤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평점 :


무난하게 흘러갔던 삶.
평범하다면 그렇다 할 그녀가
첫 직장에서 만난 선임의 날카로운 한마디로
출발선을 다시 긋게 된 그녀의 이야기.
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출발선을 다시 긋자고 마음먹은 날,
오래전 꿈이었던 세계여행을 결심하고
곧장 실행으로 옮기는 장면에서는
내 심장까지 두근거렸다.
즉흥적인 것 같지만 즉흥적이지 않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지만
흔들리고 있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내 밑바닥 용기도 샘솟는 기분이었다.
<1>
핵심 단어 : 전환, 용기, 성장

그래서 나는 이 책의 핵심 단어를 골라보라 한다면
전환, 용기, 성장. 세 단어를 뽑고 싶다.
긍정의 자극은 아니었지만
꺼져있던 내면의 나를 깨우고
인생을 전환하게 한 선임의 한마디,
그 사건으로 움직인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더불어 각 여행지에서 얻은 깨달음과
특별한 여행으로 성숙해진 그녀를 보며
함께 성장할 것이다.
지금부터 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그리고 돌아와서 그녀의 삶까지 함께 느껴보자.
<2>
깨달음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면 오늘 하루가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었다. 모든 날이 좋을 수 없고 모든 순간이 만족스러울 수 없다. 24시간 중에 단 30분이라도 좋은 순간이 있다면, 내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감사하며 여행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24시간 중에 단 30분,
어쩌면 하루를 행복으로 채우는데 필요한 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4시간 모두 행복하면 좋겠지만,
사실상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일 테니
선택을 해보자.
단 30분이라도 좋은 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을 충분히 누리로 느끼며
나머지 시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도록.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사람들처럼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것으로 그들의 삶에 함부로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오래전 신혼여행으로 세부에 간 적이 있다.
리조트에서 나와 현지 시장을 나섰는데,
어린아이들이 따라다니며 장신구들을 팔았다.
남루하고 빈곤함이 엿보이는 아이들,
그 아이들과 주변 환경을 보며
나도 모르게 '행복'을 그들에게서 떼갔다.
하지만 이것은 교만한 나의 잣대이다.
그들은 나와 똑같이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삶을 내 방식대로 풀어가다니,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덜컹거린다.
함부로 잣대를 들이대지 말자.
모두가 자신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테니.

숙소로 돌아가는 안전한 길까지 직접 안내해 준 아이아버지와 부끄러워하면서도 외국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사랑스러운 아이,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조건 없는 친절을 베풀어 준 할머니까지.
"우리는 다 같은 신의 자식이야. 외국인 구분하지 않고 같은 인간이니까 도와주는 거야."
외국인, 특히 혼자 다니는 여성이
세계여행이라니.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그들은 외국인에게 관대했고 친절했으며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었다.
(물론 위험하고 기분 나쁜 일들도 있었다)
그녀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부조리함을 외치는 현지인,
그리고 기꺼이 그녀를 도와준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무나 경쾌하지만 묵직하다.
우리는 다 같은 신의 자식이라고,
그저 같은 인간이니 도와주는 거라고.

아찔했던 핸드폰 잃어버린 날.
이제는 추억이다. 희망은 품고 두려움은 껴안아 보자.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하고,
(그 와중에 혹시 모르니 챙겨온 공폰으로 여행을 무사히 마친다)
길을 헤매고, 잘 씻지도 못하며,
고단하고 힘든 여행.
이제는 모두 추억이라고 그녀가 말한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희망은 품고, 두려움은 껴안노라 말한다.
두려움을 어찌 껴안을 수 있을까.
내가 떠올리는 두려움은
너무나 흉측한 것이라 손에 닿기도 싫은데.
하지만 고개를 가로저어본다.
두려움의 실체는 생각보다
아주 작고 별거 아니라는 것을.
<3>
여행 이후의 삶

여행 이후,
나 자신을 더 믿게 되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다고 해서
천지가 개벽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라도
여전히 삶에 치이고, 헷갈리고 불안하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믿는 법과 신뢰하는 법을 배운다면
삶에 대한 태도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면,
삶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
어쩌면 여행은
삶의 태도를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닐까.
<4>
전하고 싶은 말

전공을 살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하며 알게 된 뜻밖의 자신의 능력.
그 능력을 발견하고
그녀는 완전히 다른 직업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우리는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해
정말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녀의 결단과 모습을 보며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내가 하고자 했던 것과 되고자 했던 것,
그 간극이 얼마나 깊었는지 짚어본다.
더불어 지금은 어떠한지 생각하면서.
오늘은 날 찾는 내면의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당신도 당신만의 여행으로
행복한 오늘을 보내길 기도한다.
내 삶에도 터닝 포인트가 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본 도서는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리뷰입니다.
소중한 도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