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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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작가가 빈곤 국가를 여행하던 중 만난

많은 아이들은 해진 옷과 신발을 신고,

노동과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훤히 드러낸 목덜미,

태연하게 작가의 신발에 소똥을 묻혀놓고

닦아주겠다는 아이,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당연한 사회의 길거리.

아동으로서의 권리를 빼앗긴 아이들을 만난

그녀의 아픈 마음이

동화책 고스란히 녹여들어있다.



<1>

핵심단어 : 빈곤, 아동 노동, 공평


아동 노동은 사라져야 할 문제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가난해서, 부모가 없어서,

부모가 빚진 돈을 갚아야 해서,

배울 수 없어서, 어리고 약해서.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결단코 그 이유들이

아동노동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씁쓸하고도 슬픈 그 이야기에 마음이 저릿하지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알리는 것,

아동노동을 인식하게 하는 것.

그래서 오늘 소개하려고 한다.

빛날 수 있을까를.


<2>

빛날 수 있을까_줄거리

나쁜 사장 밑에서 일하다 도망쳐 나온 빅키는,

자이살메르 거리에서

인도식 홍차인 차이를 만드는 사장님을 만나

함께 살며 일을 배운다.

이전 사장보다는 그나마 더 다정하고

착한 사장님 밑에서

빅키는 매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차이를 팔고, 일을 한다.

반면 함께 도망쳐 나온 친구 티티는,

식당에서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데

매일 식당 사장에게 폭행을 당한다.

폭행과 고통을 피해 이곳으로 왔지만,

여전히 또 다른 폭력에 시달리던 티티는

또다시 그곳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그렇게 빅키와 티티는 서로 다른 꿈을 꾸며,

각자의 빛을 찾아 헤어지기로 한다.

<3>

빛날 수 있을까_기억에 남는 문장

"너도 이제 여덟 살이나 되었으니까 일을 해야지. 내 차이 가게 일을 좀 도와줘야겠어."

고기잡이에 비하면 차이 가게에서 일하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여덟 살.

여덟 살이나 되었으니 일을 해야 하다니.

내 딸은 올해 여덟 살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덟 살이라는 단어가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런데 고기잡이에 비하면

차이 가게에서 일하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독백은

심장을 쿵, 내려앉게 했다.

목숨을 걸고 일해야 했던,

그러나 도무지 돈은 손에

쥘 수 없었던 고기잡이배.

여덟 살 아이는 고기잡이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일을 하게 된다.

여덟 살의 나이에.



그들은, 울퉁불퉁하고 느릿느릿한 낙타를 타기 위해 내가 몇 년을 벌어도 갚을 수 없는 돈을 한 번에 쓴다.

(중략)

나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잃어버려도 될 만큼의 돈이라니. 그런 돈이 있다니.


화폐의 가치가 다른 곳에서 빅키는 일을 한다.

아이가 몇 년을 벌어도

갚을 수 없는 돈을 한 번에 쓰는 관광객들,

바가지를 씌워도 죄책감을 갖지 말라며

그들에게 그 정도는

잃어버려도 될 만큼의 돈이라는

사장님의 말에 빅키는 충격을 받는다.

누군가는 잃어버려도 괜찮을 만큼의

돈을 쓰고 돌아가고,

누군가는 그 돈을 벌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일을 한다.

대상이 어린애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도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한다. 하지만 밥이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 우리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


아동은 어른에 비해 어리고 약하다.

때리기도 쉽고, 원하는 대로 하기도 쉽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도

그에 대한 삯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타와 폭력에 노출되어 있어도 구제받지 못한다.

하지만 밥을 먹기 위해 일을 그만둘 수 없다니.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세계는

아동노동 착취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언제쯤 세상 모든 아이들이 공평하게 사랑받고,

노동과 폭력에 노출되지 않을까.



우리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 글자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가 어리고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늘 함부로 대한다.

(중략)

누가 우리를 닦아 주지 않아도 우리가 빛날 수 있을까.


학교에 다니고, 글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싶은 아이들,

열다섯 시간 동안 일을 해도

부모가 진 빚이 줄어들지 않는 현실.

그 암담함에 마음이 먹먹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빅키와 티티는 꿈을 잃지 않는다.

인도에서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들겠다는 빅키,

세상에서 가장 구두를

잘 닦는 사람이 되겠다는 티티.

둘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아이들은 꿈을 꾸며 자신의 빛을 찾아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뭔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그 누구라도 학대받지 않고,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공평한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4>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빛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존재를 빛나게 하는 건, 빅키와 티티 같은 아이들이 우리와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일에서 시작하는 건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공평한 시선으로 마음을 닦아 주며 함께 환해져 볼까요?



읽는 동안 눈시울이 몇 번이나

물들었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일단은 알아차림이겠지.

전혀 상관없는 이들의 고통과

아픔과 차별 앞에

무던해지지 않는 마음,

상관없다고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세상 모든 사람은 신의 자녀들이고,

공평한 시선으로 마음을 닦아준다면

우리 모두 함께 환해질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공평한 마음을 가져보려고 한다.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나 누리는 권리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신이 내게 준 선물이라면

나는 그 선물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의무도 있는 게 아닐까.

세상의 모든 아이가 빛이 나길 기도하며.

잘 읽었습니다.


*본 리뷰는 샘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소중한 도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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