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인생 후반을 따스하게 감싸줄 햇볕 같은 문장들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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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끝에 섰을 때

과연 '내 삶은 꽃이었다' 웃을 수 있을까.

리는 모두 꽃길을 걷고 싶어 하고,

꽃길을 찾아 헤맨다.

그러나 정작 그 꽃길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두 눈을 가리게 한다.

평선 작가님은 전한다.

꽃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자체가 꽃이었다고.



우리는 내 발아래 무수히 피어난 꽃들을

보지 못하고 사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오늘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인생의 파랑새를 쫓다 지쳤다면,

꽃길을 찾아 헤매다 길을 잃었다면.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이 책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



<1>

핵심 키워드 : 노년, 인생, 죽음

오평선 작가님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경계선에 다녀온 후,

새로운 봄을 맞이했을 때

감사와 감동을 책에 담았다.

 

이후 삶에 대한 관점도, 방식도,

태도도 모두 바뀐 것이다.

죽음은 두렵고 무섭지만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준다.

 

거기에 '나이 듦의 지혜'가 더해지니

문장 하나하나에 따스함과

삶에 대한 노련함이 스며든다.

 

책에는 삶, 죽음, 위로, 평안, 감사, 행복 등

모든 것이 아우러져 인생의

파랑새와 같은 역할을 한다.

 

 

<2>

기억에 남는 문장

중환자실에 있으며 수많은 생각을 했다. 죽음의 문 앞에 서보니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선명해졌다. 가족들과 더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 것을, 좋아하는 여행을 더 많이 하며 더 보고 느끼며 살 것을, 남겨진 가족이 덜 혼란스럽게 정리를 해둘 것을······.

 

 

모든 문장이 다 마음에 와닿았지만,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은

바로 마지막 문장이다.

 

'남겨진 가족이 덜 혼란스럽게 정리를 해둘 것을'.

 

소중한 것, 사랑하며 살지 못한 것,

여행을 더 많이 가지 못한 것은

우리가 많이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그런데 남겨진 가족을 위한 정리라니.

뭔가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떠난 자의 흔적을 정리하는 사람은

바로 남겨진 자이다.

생각해 보면, 그 자리를 정리하며

가족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우리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매일 내 흔적을 정리하고 가다듬으면,

내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곰곰 생각해 본다.




 우리는 사적 재산과 공공 재산이

공존하는 세상에 산다.

사적 재산은 내 뜻대로 쉽게 얻을 수 없지만

공공 재산은 내가 마음먹고 누리면 전부 내 재산이다.

특히 자연은 만인이 누릴 수 있는 재산 아닌가.

 

 

사람들은 더 많이 갖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 치열함 속에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자.

 

내 뜻대로 쉽게 얻을 수 없는

사적 재산에만 목을 매는 것이 아니라,

만인에게 주어진 공공 재산을 마음껏 누려보자.

 

푸른 하늘, 길가에 피어난 꽃들,

초록빛 머금는 나무들까지.

신이 주신 공공 재산을 온전히 누려보며

삶에 숨을 트여주자.

이미 그 사람은 가장 많이 가진 자이다.



태어날 때 정해진 출발점을 바꿀 수 없지만 살아가는 남은 행복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내 출발선이 타인과 다르다고

불평하고 불만하는 것이 과연 어떤 도움이 될까.

삶에 단 1g도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불평하고 억울해할까.

더 잘 살고 싶고, 뜻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겠지.

 

결국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아닌가.

정말 행복하고 싶다면,

불평과 억울함 대신 행복을 선택하자.

불평과 불만으로

남은 행복마저 달아나버리지 않도록,

행복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책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글과 하나 되어 몰입도와 감동이 2배가 되었다.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라더니(레프 톨스토이).

그림 속 감정 전달과,

문장 속 작가님의 감정 전달이 섞여

또 다른 예술적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뜻밖의 선물을 줬다가

뜻밖의 비극을 주는 날이 있다면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일교차가 심한 날이려니,

인생이 깊어지는 시기려니 생각해 보자.

 

 

내 주머니 속 남은 인생이

얼마큼인지 짐작할 수 없지만,

그저 오늘 하루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내 발아래 피어난 꽃들을 사랑해야겠다.

 

인생은 날씨와 같은 것.

 

따뜻한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고,

깜짝 놀랄 정도로 일교차가 심한 날도 있고.

그저 인생이 깊어지는 시기려니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낼 수 있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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