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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력 상담소 - 아이의 마음을 열고 공부의 길을 찾아가는
정주안 지음 / 래디시 / 2024년 4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조금씩 공부에 대한
염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악착같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울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꼴등은 하지 않게
하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가르쳤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이는 대부분 울었고, 나는 매번 분노했다.

"아니!!! 그게 아니잖아????"
"아니!!! 아니!!! 제발 똑바로 읽어보라고!!"
화를 참아보려 애써보지만 오늘도 실패다. 결국 아이의 닭똥 같은 눈물을 마주하고 만다.
내 이야기를 보는 줄 알고
눈을 비벼 확인했다.
묘한 안도감이 들었고,
이 책이라면 내가 겪는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키워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갔다.
나와 같은 고민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 땅의 부모들에게
도움과 위안이 되길 바라며,
초등 공부력 상담소의 문을 열어보려 한다.
<<결정적 시기에 공부력이 자라지 못한 아이들>>

엄마, 짜증을 내는 건 내가 잘 하고 싶기 때문이야. 잘하고 싶지 않으면 문제도 대충 풀기 때문에 짜증도 안 나. 그냥 신경 안 쓰고 막 풀면 되거든.
나는 딸이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건,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자세로 할 거면
하지 마라며 책을 치웠는데
그럴 때마다 아니라며 소리를
지르는 통에 서로가 전쟁이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니.
이렇게 쌓이는 공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공부는 해도 안 되는 것이라는
절망에 빠지게 한다고 한다.
그러기에 선행학습이 앞서는 것이 아닌,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공부 정서를 키울 수 있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챕터>>
공부머리보다
긍정적인 공부 정서가 먼저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부드러워질 때 공부 습관을 잡는 것도 훨씬 수월하다.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통해 아이 공부력을 키우고 싶다면 벗은 옷 정리부터 시켜보자.
옷 정리와 공부 습관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를 놓고 저자는 말을 한다.
우리의 뇌는 주변 공간에 큰 영향을 받고,
정리되지 않은 주변 방해 요소들은
공부에 집중할 뇌 에너지를
빼앗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공부에 쓰일 뇌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고
깨끗한 집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부모와의 관계도
부드러워질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따로 없다.
뭐든 해낼 아이로 키우는
최소한의 공부 대원칙

속도에서 뒤처지는 것이 곧 성적에서도 뒤처지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 뒤돌아볼 시간이 없다며 앞으로만 쭉쭉 밀고 나가지 않길 바란다.
아이를 가르치는 것에 있어
가장 큰 독은 조바심이다.
그 조바심이 아이를 재촉하게 되고,
부모를 분노하게 만든다.
기억하자.
속도에서 뒤처진다고 해서
성적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되려 천천히 가더라도
긍정 공부력이 쌓인 아이가
결국 스스로 공부를 해내게 되어 있다는 것을.
질문하며 답을 찾는 국어 공부법

노트 한 권으로 아이만의 단어장을 만드는 것이 어휘력 키우기의 핵심이다.
책에는 아이의 공부머리를 키워주는
다양한 팁이 담겨 있다.
그중 어휘력을 키우는 노트 단어장은
바로 적용시켜 볼 만큼 흥미로웠다.
나의 딸도 책을 읽거나 동화를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잘 물어보곤 하는데
알려주고 나면 잊어버리고 또 물어보는 것이다.
처음엔 잘 가르쳐 주다가도
2번 3번 물어보면 가끔은
화가 날 때도 있었는데,
단어장을 만들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하면서 기억에 남기고,
생각이 안 나면 다시 단어장을
살펴보면 되니 말이다.
더불어 어휘력까지 쑥쑥 자라는데
안 해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연령별 추천 교재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연령별로 교재를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집에서 엄마표 교재를 고르려고
서점에 갔더니 얼마나 종류가 많던지,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한참을 서성이고 고민하다가 구매해 왔지만,
과연 교재를 잘 샀는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온라인을 뒤져봐도 다들
자신의 책이 좋다고 하니
선택하기가 더 어렵다.
그랬던 나에게 교재를 추천해 주는 건
피곤함을 덜어주는 일이었다.
국어, 수학, 영어 교재를 모두 추천해 주니 굳!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야겠다.

아이가 좋은 정서를 갖고 자신감을 키우도록 현행의 구멍을 잘 메워주는 것이 곧 빠르고 바른 선행의 지름길이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적용을 해보았다.
결과는 실패와 성공의 그 중간 어디쯤이다.
(솔직히 말하면 실패에 좀 더 가깝다)
하지만 적어도 어제만큼 분노하진 않았다.
수학 문제 앞에서 짜증 내는
딸의 마음 이면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알아서인지,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차츰 이해의 넓이가 넓어지겠지.
마지막으로 아이의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인내심이다. 부모가 조급하고 초조해하면 아이도 덩달아서 조급해진다. 안 그래도 어려운 문제가 더 어렵게 느껴지고 아이의 뇌는 그 문제를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심지어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마저도 어렵게 보일 수 있다.
12월생이라 또래보다 늦을 거란 생각에
조바심 냈던 것을 조금 내려놓기로 했다.
긍정적인 공부 경험, 시험지 답안이 아닌
생각의 답안을 들춰볼 수 있는 아이로 키우도록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는다.
이 부족한 엄마의 구멍을 메울 수 있도록 도와준
초등 공부력 상담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