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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모든 것 - 숫자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세상
이사벨 토머스 지음, 다니엘라 올레즈니코바 그림, 박혜원 옮김 / 달리 / 2022년 3월
평점 :
절판
숫자의 모든 것. 정말 책 이름을 잘 지었다. 말 그대로다. 가감 없이 숫자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숫자가 없는 세상은 어떨까?를 시작으로 숫자의 끝도 없는 가능성으로 끝이 나는 숫자의 모든 것.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자녀의 연령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처음에 책의 두께와 작은 글자들을 보고 이것을 6살 아이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보는 것이라고. (알면서도 겁먹는다.)
역시나,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숫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서 설명하니 신기한 듯 눈이 반짝거렸다.
물새가 알의 개수를 셀 수 있고, 적의 무리에 몇 마리가 있는지 파악하는 점박이하이에나의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숫자 속에 자연과학이 꼬물꼬물 숨어 있었다.
(더 솔직해지자면, 아이보다 내가 더 놀랐다. 숫자는 인간의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동물도 수를 셀 줄 아다니!)
요즘 6살 딸은 화폐를 조금씩 알아간다. 그 가치를 알고 단위를 알아가는 과정을 지나다 보니 물물교환이라는 개념을 재미있어 했다.
이것과 저것을 바꾸기 위한 가치 비교, 내가 원하는 것과 타인이 원하는 것의 욕구 비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미래 화폐는 어떨지 상상하고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책이었다.
60초는 1분, 60분은 1시간, 24시간은 하루.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지 '왜, 누가' 정했는지 궁금한 적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었는데
여기에 숫자의 역사, 과정, 배경이 함축되어 있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몰랐던, 신기하고 흥미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1초간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아이와 신나게 상상하고 토론한 뒤 책을 펼치니 까르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생각보다 1초에 할 수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수학을 지독히도 싫어했다. 구구단을 외울 때부터 싫어했던 것 같은데 중학교 때 교집합을 이후로 수학과 영원한 작별을 했다.
만약 이렇게 재미있게 어려서부터 숫자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면 적어도 내 딸이 수포자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적어도..)
어린 자녀에게 숫자와의 재미있는 인연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다 큰 어른들도 재미있게 숫자를 만나고 싶다면.
수학의 모든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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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