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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견문 - 조선 지식인 유길준, 서양을 번역하다 ㅣ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8
유길준 지음, 허경진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서유견문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열망은 서양에 대한 전체적이고 체계적인 지(知)이다. "그 나라들과 수교하면서 그들을 알지 못해서는 안된다". 서양과 교류하면서 서양을 몰라서는 안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그들의 사실을 기록하고 그들의 풍속을 논할 필요를 낳는 것이다.
서양에 대한 전체적인 앎의 추구는 그 사회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방대한 스케일로 나타나고 있고, 체계적인 앎의 추구는 내용을 논리적 순서에 따라 체계화하여 서술하는 교과서 혹은 백과사전의 체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유견문은 조선 후기 실학파들의 기행문이나 당시 여러 종류의 사행 복명서들과는 구별된다. 서유견문은 당시 최고 수준의 서양 입문서 또는 서양 문화에 대한 소개서였다고 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