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골댁은 조왕신 모신 부뚜막에, 그런 일은 별로 없었지만 기응이 출타하여 아직 돌아오지 않은 끼니 때, 겨울이면 샛노란 놋주발에, 여름이면 흰 사기 밥그릇에 기응의 밥을 꼭 떠 놓았다. 오류골댁이 혼인하여 기응의 아내 된 후, 그네는 단 한번도 밥 때에 대주인 남편의 밥그릇을 비워 둔 일이 없었다. - 269 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