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 좌절내구력 강한 아이로 키우는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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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대견한 거고, 못하면 배우면 됩니다. 학교는 잘하려고 가는 데가 아니라 무엇을 배워야 할지 알려고 가는 겁니다. (프롤로그)]

작년 이맘때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걱정과 두려움이 컸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를 너무 많이 들었던 탓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하느냐고 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이 책을 일 년 먼저 만났다면 조금 더 '단단한' 엄마가 되어 아이의 초등 입학 앞에서 차분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자녀 교육 임상심리전문가 조선미 박사가 쓴 책이다. 초등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을 5개의 키워드로 분류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주는 구성이라서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소제목은 부모들이 궁금해할 질문이거나 알고 싶어 하는 해결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목차만 읽어도 어느 정도 답답함이 풀리고 해당 글을 읽으면 명쾌한 답을 찾은 기분이 든다.

1부. 초등학교 때 꼭 배워야 할 사회성

[사회성이란 내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의 욕구와 사회의 규칙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20p)]

믿음 가는 전문가의 얘기를 통해 그동안 들어서 알고 있던 것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예를 들어, 집단생활을 일찍 시작하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친구의 '수'가 사회성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고 제대로 짚어준다. 초등학교 때 익혀야 할 사회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양육 환경에서 부모는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특히 칭찬이 반드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부모의 평가가 들어가 있는 말은 사용하지 말 것,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영향 주지 않도록 할 것은 자칫 부모가 모르고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인지하게 한다.

2부. 초등 아이의 사회생활, 친구 관계

리더십이라는 건 최소한 40세는 지나야 보이는 특성이지 어린 나이에 발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동안 외향적이거나 사교적인 기질의 아이에게 리더십 있다고 표현했던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2부에서는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원리와 아이의 또래 관계에 대해 부모가 알아야 할 사실들과 현명한 대처법이 가장 인상 깊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오면 어떻게 대응할지 막막한 부모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다.

3부.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사회적 습관

3부에도 스스로 시작하는 습관을 알려주기, 숙제 시키며 시간 개념을 가르치기, 꼭 해야 할 일은 질문하지 말고 지시하기, 아이의 불안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기 등 아이에게 적용할 만한 현실적인 팁이 아주 많이 있다. 아이의 기대 수준 조절하기는 꼭 필요했던 내용이라서 반가웠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줘놓고도 사실 걱정인데 아이의 자제력 키우는 방법도 매우 유용하다. 아이의 의지력은 단단한 부모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할 조언이다.

4부. 초등학교, 꼭 익혀야 할 공부감각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엄마가 어디까지 공부에 관여해야 하는지 고민된다. 이 책에서는 아이가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이 되어있다면,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걸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엄마가 선생님이 되면 아이는 어디서도 휴식할 수 없다는 것도 상기시켜준다. 부모가 아이 공부에 적정하게 관여하도록 깔끔하게 선을 정해주는 느낌이다. 꼭 필요한 공부 감각으로는 실행 기능, 주의 집중력, 주의 전환 능력을 설명한다. 구체적이라서 이해하기 쉽다.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서 한다고 집중력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좋다. 초등 학원 선택법 및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내용도 부모가 꼭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5부. 초등 부모가 많이 고민하는 아이의 마음 질병

5부는 학교 폭력,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다. 자폐증이 어떤 건지는 자폐가 아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 아이가 건강하다면 그런 친구들에 대해서 좋은 태도를 보이도록 교육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말에 동감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맞는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 전문가의 경험을 책으로 엮은 것은 양육의 지향점이 누구에게나 같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장이죠.(에필로그)]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내용은 60-70%의 아이들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개별적인 아이 한 명씩을 놓고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아닌 전체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공통 가이드라는 얘기다. 초등 생활 상담소의 처방은 100% 우리 아이에게 맞는 처방이라기 보다 내 아이를 더욱 이해하고 올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길잡이인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엄마가 초등학생 아이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은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반복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이고 아이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엄마는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라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들어있어서 읽고 나면 아이에 관한 지식은 풍성해지고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와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아이의 학교생활과 성장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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