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에 최형미 작가님이 쓰고 이예숙 작가님이 그린 <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동화책을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와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행으로 무장하고 아는 것이 많다고 잘난척하는 준우와 많은 지식을 미리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던 건호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던 책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엄마와 아이가 마음 다잡기 위해 읽기 좋은 책이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 후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이가 "내가 잘하는 건 다른 친구들도 다 잘해. 내가 잘하는 건 도대체 뭘까?"라는 말을 했어요. 1학년인데도 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중, 고학년이 되면 잘하는 친구를 부러워하는 마음을 넘어 비교하고 좌절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어요. ...[행복해지는 비법은 말이죠.아무와도 비교하지 않는 거예요.]최형미 작가님의 이번 책 제목이 아이가 스스로에게 했으면 하는 말이라서 함께 읽어보게 되었어요....[그래도 난 나야!]여러 번 소리 내어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 같은 책 제목입니다. 표지 보고는 재미없을 것 같다더니 푹 빠져서 읽더라고요. 엄마가 한번 전체를 읽어준 후에 아이가 혼자 읽었어요....[오늘도 즐거워!]어린이집 하원 후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불러 모아 노는 게 행복한 지훈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재밌는 게임 아이디어를 곧잘 만들어내는 아이라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아요. 지훈이에게 집중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뒷모습에도 자신감과 신남이 보이는 지훈이를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 지훈이는 창의적이고 리더십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마냥 즐겁게 노는 날들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계속 재밌게 놀 궁리만 하고 싶은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인기 많던 지훈이는 받아쓰기도 엉망이고 숫자도 못 쓰고 수업 시간에 쓸데없는 질문만 한다고 혼나기만 해요. 어릴 때는 건강하게 뛰어노는 게 최고라던 동네 어른들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훈이를 바라보고 엄마 아빠도 지훈이 얘기로 싸우기까지 해요. 반면에 놀이터에서 놀지 않고 공부했던 봉구는 선생님도, 어른들도 칭찬하고 아이들도 좋아해요.갑자기 바뀌다니 지훈이는 이해가 안 돼요. 하지만 이건 지훈이 시점이고 또 봉구의 시각에서의 이야기는 또 달라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어른들은 또 어떨까요? ...[넌 차봉구 난 이지훈]책에 나온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읽으면서 아이도, 부모도 '같은 생각'을 하면 좋겠다고 작가님은 생각하고 쓰셨을까요? <넌 차봉구 난 이지훈>이라고 말하는 게 좋았어요. <민들레는 민들레> 그림책도 생각났고요. 비교하지 않는 마음,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사실 어른도 유지하기 힘들지만 이렇게 책으로 한 번씩 읽을 때마다 한동안은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어서 좋아요. 좋은 책이 주는 선물이죠....[누가 바라는 모습대로 살지 말고지훈이 너로 살아.]지훈이 아빠처럼 저도,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의 너로 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엄마인 제가 먼저 보여줘야겠죠?...책을 여러 번 읽고 나더니 아이가 제법 근사한 독서 기록장을 썼어요. '절대로 비교하지 않고'라는 표현에서 아이의 마음과 의지가 보여서 기특했어요....[그래도 난 나야, 난 정말 멋진 나야!]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자꾸 들어서 속상하고 자신 없는, 어린이와 어른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난 나야!"라고 외치는 주문에 걸리게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