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어느새 9개월이 지났어요. 몇 달 뒤면 벌써 2학년이 돼요.1학기 수학은 한자리 숫자라서 무난히 넘겼는데 2학기가 되자 공부 안 한 티가 나기 시작했어요.집이나 학원에서 연산 문제를 꾸준히 풀었던 친구들이 직관적으로 척척 답을 적을 때 아직 수 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저희 아이는 책상 밑에서 열 손가락으로 계산하느냐고 늦게 적거나 답을 틀리더라고요.수학은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보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냥 늦더라도 현행만 잘 따라갔으면 좋겠는데초등학교 1학년이 벌써 수학이 머리 아프대요. 수학이 재밌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줄 무언가가 정말 필요해요.<숫자도 모르던 뉴메릭의 수학 정복기>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었어요. '정복'이라는 말은 제대로 알게 되었다는 뜻이겠죠?아이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줄 것 같아서 기대됐어요.[모든 숫자는 비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단다. 앞으로 하나씩 찾아보면 재미있을 거야.]주인공 목동의 이름이 수를 뜻하는 뉴메릭(Numeric)인 것부터 재밌어요.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그 사람이 좋아할 무언가를 열심히 하게 하죠.파미나 아가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동기부여가 돼서 수학을 알기 시작한 뉴메릭이 어느새 수학의 매력에 빠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좋았어요.[나랑 같이 놀자!]숫자의 비밀을 알기 위해 숫자를 친구처럼 대하고 친구랑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이 노는 거라고 생각한 뉴메릭의 수학을 대하는 자세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거예요.[이 책의 주인공 뉴메릭이 수학을 배우는 과정은 수학자들이 수학을 발견했던 과정과 일치한다. (김주창, 2015 개정교과서 수학교과서 집필진)]숫자도 모르던 뉴메릭이 수학을 발견했던 수학자들처럼 수학을 하나씩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눈으로 본 어린이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될 거예요.[파미나 숫자 노트]내용을 정리한 <파나마 숫자 노트> 덕분에 확실히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어요.[숫자의 세계는 너무 넓고 깊어서 도중에 길을 잃기 쉽단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이 너의 길을 안내해 줄 거야. (수를 사랑하는 뉴메릭에게)]파미나가 뉴메릭을 생각하며 노트에 쓴 글은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해주고픈 말이겠죠??글 작가님은 이 책의 얼개를 짜는데 알퐁스 도데의 <별>의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프로방스 지방의 목장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이야기에 수학을 넣은 거죠. 그래서인지 수학이 나와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저학년이라서 아직 배우지 않은 수학이 나와도 읽는 데는 별문제 없었어요. 오히려 나중에 3,4,5학년 교과서에서 해당 내용을 만나면 들어봤던 거라서 반가울 거예요.뉴메릭처럼 숫자도 모르는 어린이부터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니 머리 아픈 어린이 그리고 중학년, 고학년 어린이까지모두에게 추천해요. 부모님도 함께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