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자람새 동화 저학년 1
최형미 지음, 이예숙 그림 / 나무말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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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들의 이야기라길래
궁금해서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어요.

표지에 보면 한 손을 들고 친구를 바라보며
"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말하는 듯하는
아이와 '아직도' 글자 위에서 불안하게
서있는 빨간 안경을 쓴 아이가 있어요.
그 주위엔 영어책, 숫자, 실험 도구,
한자 종이가 보이는데 딱 봐도 예비 초등
아이들이 선행학습으로 하는 것들이네요.


누가, 무엇을, 아직 모른다는 걸까요?


표지만으로는 궁금증만 더해져서
얼른 페이지를 넘겨보았어요.

(차례)
-고작 이런 걸 배운다고?
-교양 있는 어린이를 찾고 싶어!
-여기가 대체 어디지?
-그런 게 뭐가 중요해!
-내가 못 한 공부가 있다고?


차례를 보고 웃은 적은 별로 없는데
선행학습으로 무장한 1학년 아이의
시선으로 읽으니 그 아이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웃음이 났어요.


유치원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아이인데다가
이것저것 선행학습을 한 아이라면
초등 1학년 수업이 시시할 수도 있고
자기보다 모르거나 못하는 친구를 보면
우쭐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선행학습왕 준우와 짝꿍인 건호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 외에
다양한 아이들이 섞여있는
1학년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대."


모든 걸 미리 공부해서 다 알고 있다고
잘 못하는 친구를 한심해하는 준우에게
건호가 하는 말은 어른이 읽어도 뜨끔했어요.

더 많이 배웠다고 더 많이 안다고
누군가를 깔보고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죠.
언제 같아질지도 모르고
언제 앞서갈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이 책의 말미에는 국어, 수학과 같은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있다는 걸 알려줘요.
어떤 공부일까요?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를 두고
생각이 많은 요즘입니다.
엄마의 재량껏 책육아를 한다고
국어와 영어 부분은 신경을 써준 것 같은데
그 외에는 주변 아이들처럼
하원 후에 따로 학원을 보내서
선행학습을 시키진 않았어요.
선행학습을 안 시킨 것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가서 우쭐해하거나 주눅 들까 봐,
걱정이 돼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또 '본질'을 놓치고 있었구나,
내 '소신육아'가 흔들렸구나, 깨달았어요.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친구보다 더 많이 알면 친절하게 알려주고
건호처럼 어떤 공부가 더 중요한지도
알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요즘 아이랑 읽은 '멋진 콩'이란 책도 생각났어요.
'멋진'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건호의 할머니가 건호에게 좋은 영향을 주셨듯이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며
영향을 주는 바른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밖에서 보이는 아이의 말과 행동은
부모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우리 친구들은 제대로 알고
그렇게 생긴 힘을 올바르게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준우와 건호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답니다.(작가 최형미)]

작가님 말씀대로, 아는 게 힘이라면
그렇게 생긴 힘을 올바르게 쓰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비초등학생이 되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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