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오기와라히로시“너 그 소문 들어봤니? 한밤 중 시부야에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이 나타나서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간대. 그것도 양쪽 발목을 다 싹둑! 그치만 뮈리엘 로즈를 뿌리면 괜찮대 진짜라니까” 『소문』은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이후, 간만에 읽어보는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설이었기에 기대가 컸다. 특히, 소설 뒷 페이지에 쓰여 있는 저 문구가 미스터리 스릴러라면은 사죽을 못쓰는 내 시선을 확 끌어당겼기에 책을 들었을 때,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었다. 입소문을 통해 굴려지는 정보의 스노우 볼은 때론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곤 한다. 특히, 인간은 본능적으로 칭찬이나 좋은 이야기보다는 욕이나 나쁜 소문을 더 선호한다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 점에서 착안을 해보면 오기와라 히로시의 소문은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있어 미스터리 스릴러로 느낄 수 있는 소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주위에서 들려오는 많은 이야기 거리에 매몰되고 가벼운 가쉽을 즐기면서 살아간다. 이 소설의 발단 또한 일상에서 접하는 입소문을 시작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소녀들을 죽이고 발목을 잘라간다는 뉴욕에서 온 살인마 레인맨, 하지만 특정 브랜드의 향수를 쓰면 표적이 되지 않는다는 거짓말이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하고 정말 소문 그대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고구레와 나지마 두 형사가 그 진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부야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소녀들을 탐문하고 범인의 찾기 위해 레인맨 소문의 진원지인 회사 쫒는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진실과 함께 답답하고 무능한 높으신 양반들의 수사방침이나 악랄하고 비겁한 마켓팅 수법으로 경쟁사에 대한 비방을 계획하는 업체의 이기적인 면모는 극중의 현실감을 더해준다. 사실, 밝혀지는 범인이 누구인지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누구나 추측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진상이 밝혀지고도 마지막으로 한가지 의문점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4글자야 말로 그 마지막 의문을 해소해 주는 동시에 이 소설을 읽는데있어서 소름 끼치는 반전의 펀치 라인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소문의 진실이란 어디까지나 믿는 자들의 몫이며 믿는자 들에게 있어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것이 소문의 본질이 아닐까? 마지막 반전은 나에게 하여금 그러한 감상을 느끼게 하기도 하였다. 누군가 이 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진상과 반전을 예상하며 소문의 진상을 파헤쳐 보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소설을 2배는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