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혁명의 부재가 남긴 두 번째 현상은 소비주의 문화입니다. 이 얘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한국처럼 소비주의가 이렇게 전면적으로 아무런 비판 없이 번창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국이 우리와 비슷합니다만, 거기엔 그래도 반소비주의 문화가 나름대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피 문화의 유산이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이지요. 독일의 경우를 보자면 독일 최고 권위의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에서 얼마 전 ‘소비 포기(Komsumverzicht)’ 운동을 표지 제목으로 하여 자세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소비 포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탈(脫)물질주의 문화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고,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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