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는 쉽게 말하면 현재 정치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정치 엘리트 그룹을 말합니다. 그들은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는 군사독재 시대로, 전두환이라는 희대의 독재자가 그야말로 야만적인 폭력을 자행하던 시대였습니다. 이들은 그런 폭력 정권에 용감하게 맞섰던 것입니다. 그 용기와 희생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내 한 몸을 기꺼이 바치겠다는 의식을 젊은 세대가 폭넓게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86세대가 이룩한 ‘민주화’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업적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 세대가 오늘의 한국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정말 멋지다고 칭송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든 주역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정치 민주화는 이루었으나, 사회 민주화, 경제 민주화, 문화 민주화는 사실상 전혀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합니다. 그들의 성취와 한계를 균형 있게 보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