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두 번째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2
김수환 지음, 장혜민(알퐁소) / 산호와진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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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큰 별들이 졌다.
세상을 떠난 분들중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으로 꼽히는
김수환 추기경님, 김수환 추기경님이 세상을 떠나는 날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울고 있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서 보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는 천주교는 아니지만 특정 종교에 상관없이
종교적 성향이 묻어난 책을 좋아한다.
특히 김수환 추기경님의 웃는 모습과
그분이 남기신 말로 인해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떠나고 난 자리에 그분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바보가 바보들에게 라는 책이 나왔고 읽어보게 되었다.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바보라고 칭하던 김수환 추기경,
그 바보가 남아있는 바보들에게 남긴 글이다.
책의 디자인이나 구성도 김수환 추기경과 어울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과 차별화된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모든 문장이 다 존대말로 끝난다. -하였습니다, - 있습니다. 등등
이때까지 수많은 책을 읽어보고 자서전을 읽어봐도 전부 -라고 한다.
등으로 문장이 마무리되는데 비해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책에는
읽는 사람을 위해서 존대말로 마무리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물질적인 가치에 집착하고, 남과 함께 나눌 줄 모르고 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 바라고 자신이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건 내 모습을 꼬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듯해졌다.
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때나 분노가 일어날 때 누군가가 미워질 때
물질적인 가치에 집착할 때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천주교가 아니더라도
종교를 떠나서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남기신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바로 옆에 있는 가족부터 시작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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