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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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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책장을 덮으며 아쉽다. 벌써 끝났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머리속에 그 강가의 영화세트장 마을과 조폭들의 등장이 떠오른다.

나는 최근에 이 작가에게 아주 빠졌다.

주변에 이런 사람 꼭 한명 있다. 동네 아저씨든지 할아버지든지.

어디서 그런 입담이 나오는지 간단한 상황도 그의 입을 통하면 아주 제대로 맛이 난다.

누군가는 성석제의 글속에는 역사가 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모든 책이 역사속의 한 개인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가끔 세상을 비꼬아 흔들고, 깔보고 우스갯거리로 만들면서 숨통을 틔우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난 그런 숨통이 필요할때 이 작가의 책을 고른다.

비슷한 이유로 나는 빌 브라이슨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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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글목을 돌다 -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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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상 문학상 작품집 !

지금도 내 책꽂이에는 90년대 작품집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여 있다.

'이 상'은 10대무렵 나의 우상이었고 이상문학상은 이름에 걸맞는 수준과 신선함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해 동안 일상에 묻혀 잊어버리고 있던 이름을 서가에서 다시 만났다. 

공지영 ...

나와 같은 연배이다. 초기에 그녀가 80년대 자신과 동지들의 이야기를 팔아먹는 글로 인기를 끈다는 비판이 들릴때면 같은 시대를 비슷한 경험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알수 없는 통증을 느끼곤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책은 한권도 빠짐없이 읽었다.

신문과 잡지의 인터뷰기사들도 눈에 띄면 빼먹지 않고 읽었다.

애증이었을까?  아니면 우리 세대의 성장을 그녀를 통해 점검해보려는 것이었을까?

그리고 이제 눈물겨운 깨달음 한구절을 그녀의 책에서 발견한다.

'희망을 버린것이 아니라 운명이 내 마음대로, 내가 원래 계획했던대로 돼야 한다는 집착을 버린거죠. 그래야 살 수 있었어요..'

우리 세대는 이제 그걸 깨닫는 시기인것이다. 운명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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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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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동안 매일 한권의 책을 읽고 읽은책의 리뷰를 블로그에 올린다.

얼핏 생각하면 뭐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앞부분 작가의 책읽기 고군분투기를 읽어보니

이건 정말 무시무시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지금도 도서관에 가는것이 가장 신나는 나들이 이고

어느날 도서관 서가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책은 나에게 무엇일까? 나는 이 수많은 책들속에서 무얼 찾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발견한 책이 바로 이 '혼자 책읽는 시간'이다.

'힐링 북'이라고 할까? 책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는 표지의 이야기에 끌려서...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깨달았다. 나도 책 속에서 늘 상처를 치유받고, 다리가 아플때 잠시 한 숨 돌리고 나서

다시 걸어갈 방향을 가늠해왔다는 걸....

올 여름방학에 나도 한번 나서보려고 한다. 한달동안 30권 읽기

변명하자면 작가는 전업주부다. 난 직장맘이다. 도저히 365일은 못하겠다.

하지만 한달동안 30권 읽기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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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레이디 조지애나 레이디 조지애나 시리즈 1
라이스 보엔 지음, 김명신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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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신문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코난도일, 애거사 크리스티와 같은 A급 추리소설가들의 작품과 함께

여름휴가에 한권 가져가도 좋을 법한 가벼운 추리소설들을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어렸을때 처음 용돈 모아서 산 책이 '미스 마플'시리즈 였던만큼 추리소설이라면 자다가도 깨는지라

소개된 작가들(리타라킨,코일 클레오, 클루크 조앤)의 작품을 한두권씩 모두 찾아 읽어보았다.

역시 휴가지에 어울리는 가벼운, 지나치게 가벼운 추리물들이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레이디 조지애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미스터리 없는 미스터리물이라고 할까?

1930년대 영국 생활상이 그렇게 실감나게 와 닿지도 않고

주인공의 활약은 그저 놀라고, 남자들에 대해 상상하고, 좌충우돌 사고를 벌이지만

자기 주위에 벌어지는 사고가 던져주는 해결의 실마리들에는 지나치게 무뎌서

도대체 누가 추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한것인지 알 수가 없다.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면 읽을만 하지만 구입해서 읽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뭐가?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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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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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점심시간. 도무지 책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중학교 남학생들 책상위에서 이 책이 발견되었다.

"뭐냐? " "독서평가 책이요."

내가 너무나 사랑하던 완득이의 작가가 아닌가...

당장 도서실로 달려가 빌렸다. 도서실에는 같은 책이 무려 20권이나 나란히 나란히 꽂혀 있었다.

4시에 빌려서 새벽 2시에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마음이 흐뭇했다.

마음의 단단한 빗장들을 풀어놓는 가벼운 대화들

도둑질도 뭔가 의미가 있고, 하는 일 없는 서른살 백수에게서는 시크한 멋이 있고

언제나 깊은 은유와 상징으로 아이들을 인도하시는 영창느님

부모님들은 모두 지극히 사랑스럽고 귀엽기까지 하며...

하지만 잠시 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게 왜 권장도서가 되어 도서관에 수십권이 꽂혀야 하는지 알것 같았다.

너희들의 인생은 언제나 의미있는 아름다움으로 마무리될것이며

너희들의 고뇌와 갈등은 잠시 지나갈 감기처럼 너희를 성숙케 할것이라고

작가는 피자한조각 씹으면서 가볍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살아보니 그런 일을 겪어서 참 다행이구나 싶은 겁니다 생의 결이 좋은 추억으로만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 40대 중반... 나도 생이 좋은 추억으로만 만들어지는건 아니라는 걸 아는 나이지만

처음부터 자신의 머리를 '행복'으로 마비시키지 말고 생을 똑바로 보는 눈부터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

예전에 '거짓말'이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귀청을 뚫을듯이 나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봐 이게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지? 과연 그럴까? 정말 거짓말은 네가 믿고 싶은 현실이야.'

얼마나 온 몸을 떨며 보았는지 그 이후에 심한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 이건 반대다.

청소년들이 현실을 보면 상처를 입을까봐, 고통스러울까봐 눈과 귀를 꼭 틀어막아주는 꼴이다.

'뭐가 괴로운데? 이게 현실이야. 아이들은 모두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세상은 완젼 건강하다구.. 다른 건 잊어.'

 

이렇게 괴로운건 오늘 아이들이 전국학력평가를 보고 있기 때문일거다.

이 시험을 위해 어떤 아이들은 한달동안 특별실에 따로 모여 '국,영,수'만 공부해야 했다.

학교와 교육청의 성적 향상을 위해...

그런짓을 저질러 놓고 우리는 이 책을 들이밀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인생이 좋은 추억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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