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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왕국에서 온 아이
던 프린스-휴즈 지음, 윤상운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교사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학생을 가까이에서 대할 기회가 있었다.
나름대로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 학생을 이해하려고 해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얼마나 인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그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혼란을 주었을지 깨달았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좀 더 가까이, 부드럽게 그 아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을것 같은데... 후회와 아픈 가슴으로 책을 읽어갔다.
그리고 놀라운 글귀를 발견했다.
"후회는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려는 다른사람의 욕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공감하는데서 생겨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지고 있는 후회라는 감정을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후회와 아픈 가슴으로 읽어가기 시작했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작가가 고릴라를 통해 진정으로 인간과 소통하고 온전히 한 독립된 존재로서의 자신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배웠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된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 책의 장점은 작가 자신이 겪었던 증상과 경험들을 기록함으로서
아스퍼거 증상을 가진 시람들의 태도와 심리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