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관리도 전략이다 - 행복+성공을 창조하는 단순한 공식
칩 콘리 지음, 이일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잘나가는 CEO이자, TED 등으로 더욱 더 잘 알려진 강연자다.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듯한 그에게 어느날 전방위적 시련이 찾아든다. "엎치고 덮친" 불행, 그로 인한 정신적 위기상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감정 조절의 공식을 찾아낸다. 그 중 일부가 여기에서 소개되고 있다.

 

 저자는 "이 사소한 공식"을 등대로 삼아 "특별히 힘든 날이면 이 공식을 조용히 읊조리며 고통에 사로잡히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배워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달랬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 및 회사 사람들에게 이를 소개하였다. 그들의 빗발친 요구에 화답하듯, 이에 대한 강연을 해나가면서 공식을 더 만들어낸 듯 하다. 


 '감정 공식(Emotional Equation)'이라 하지만, 사실, "행복과 성공뿐 아니라 통찰력과 균형감각을 배양"하기 위한 "삶의 공식"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 바, 저자가 말하듯 "감정 = 삶"이기에 이렇게 읽어도 무리가 없다. 특히, Part.3~5에서 소개되고 있는 공식 대부분은 감정 덩어리들, 그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냥 "공식"이라고 하거나, "삶의 공식"이라고 표기하겠다.

 

 그럼, 인간의 삶에서 찾아드는 부정적 감정 중 책에서 소개해놓은 5가지에 대한 공식을 살펴보자.

 


 ① 절망 = 고통 - 의미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통에 집착하지 말고, 의미를 만들어 나가야 함을 일러준다.

 

 ② 실망 = 기대 - 현실

 

 이 말은 이렇게 해석하면 좋을 것이다.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는 낙관적으로 사고하되, 결과가 일단 우리 손을 떠난 다음에는 기대 수준을 떨어뜨려 혹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때에 대비"(p.61)하라고. 동양에는 이와 관련한 말이 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③ 후회 = 실망 + 책임감

 

 지난 날의 선택의 결과에 대해 실망이 늘어날수록, 또 책임감이 강해 자책이 심한 사람일 수록 후회가 많은 법이다. 사실 지나고 보면, 대개의 후회는 어떤 것을 해서 일어난 실수보다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이 더 큰 법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후회를 교훈으로 삼"고, 모든 것에서 항상 "최대치를 뽑아내려고 하지 말고, 만족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④ 질투 = 불신 / 자존감

 부러움 = (교만 + 허영) / 친절

 

 배우자와 관계에 있어 신뢰감이 적을 수록, 또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을 수록 질투가 심한 법이다. 

 반대로, 자아의 상(像)이 부풀려질수록 교만이나 허영심이 과대해진다. 이는 부러움("그가 소유한 것에 대한 욕망")을 증대시키며, 곧잘 이러한 감정은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나 원망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질투는 적절한 자존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잘 알면서 또 비교적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을 지인들을 찾아 충분히 대화를 하면서 여러모로 생각해본다. 그렇게 한 뒤에도 배우자가 미덥지 못한 인물이라면 헤어지는 것이 좋다. 

 부러움은 감정이입을 통해 "이기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타인의 기쁨을 (내 기쁨인양) 이해하는" 것과, '나도 잘해야지'하며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겠다. -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친절'이라는 단어에 응축해 놓았다.

 

 ⑤ 불안 = 불확실성 × 무력감

 "우리는 다가오는 위험은 과대평가하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대처 능력은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p.108) 이러한 경향성은, 그 위험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할 수록, 또 그것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일 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불안요소들을 하나씩 판별해보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저자는 이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창안했다고 한다. 이의 작성법은 이렇다. 네개의 줄을 긋고, "첫째 줄은 '아는 것', 둘째 줄은 '모르는 것', 셋째 줄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넷째 줄은 '통제가 되지 않는 것'"들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종이 위에 이렇게 써보면 "자신이 얼마나 큰 확실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지 스스로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밖에 걱정만 실컷할 시간을 따로 가져보거나, 양 극단을 생각해보는 것(부정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등을 조언해준다. 하지만 저자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잘먹고 잘자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 그리고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생각을 정지하며 휴식을 취해보라'는 것이다. 

 

 내가 이 서평에서 책 내용을 개략적으로 요약하는 것은 딱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위에서 말한 대로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할 수 있는 인생 전반의 공식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이는 책을 보는 것이 좋겠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인생 공식은, 여느 자기계발서에 나온 것들의 재탕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런 식의 접근법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또 다른 시각에서 얻는 것도 꽤 쏠쏠했다. 무엇보다, 삶의 지혜, 또 자신에게 다가오는 특별한 메시지의 의미를 공식으로 가공하여 외워두면 즉각 써먹기 쉬우니 좋지 아니한가. - 그런 류의 서적들을 지겹도록 보아온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각각의 공식을 집약적으로 해설해고 해법을 제시하는 "공식 들여다보기"만이라도 보는 것도 좋으리라.

 

 이 책에 소개된 공식들은 앞서 말했다시피, 대개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그 도출과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오랜 시간 누적된 저자의 지적 결과물의 응집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저자가 나름의 공식을 만들기 위해 근거로 삼은 것들은 지적(知的)으로 탄탄하다. 

 

 

 한편, 각 공식들은 저자의 사유가공물이다. 그런 면에서 개별적으로 또는 총체적으로 이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도 많으리라. 그러면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면 된다. 저자도 책의 끝에 이렇게 말한다.  "자신만의 감정 공식을 만들"라. 각자가 자기 자신의 "감정의 수학자"가 되라.

 물론 이는 책을 처음 집어들 때 여느 독자들도 예상한 바겠지만. 저자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소개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타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좋은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 



 "물론, 인생의 신비를 풀어내는 완벽한 공식이나 계산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세계와 감정은 관계로 가득 차 있고, 이 책의 주제도 바로 그것이다. 감정들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이용해야 나 자신, 나의 목적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p.18~19)

 

 삶의 모든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배움의 결과물들을 즉각적인 적용이 가능하게 가공해놓는 것,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아마 '인생 공식' 창안과 활용이 아닐까한다. 그러한 '전략', 또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혜'는, 행복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불행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켜 우리가 종종 빠져들 불행의 수렁과 고난, 역경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큰 힘이 되리라고 본다.

 

 

 


 

 

  # 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로 쓸 수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